부산에 등장한 ‘눈물 흘리는 대통령 사진’
[류재복 대기자]
"세월호 참사를 정치에 악용말라"던 새누리당이 돌연 세월호 관련 대국민담화 때 눈물을 흘린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선거전에 사용하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 측은 지난 주말을 즈음해 '위기의 대한민국, 부산이 구합시다'는 문구가 적힌 선거 플래카드를 시내 전역에 내걸었다.
박 대통령의 눈물을 전면에 부각해 남은 기간 보수층의 결집을 꾀하겠다는 선거전략으로 풀이된다. 상대 후보 측에서는 서 후보 측을 비판하고 나섰다.
오거돈 무소속 후보 캠프는 2일 낸 입장에서 "(서 후보 측이) 급기야 세월호 유족들의 아픔에 눈물 흘린 대통령의 진실한 눈물을 왜곡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진실한 눈물마저 선거에 이용하는 서병수 후보가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또 오 후보 측은 "(대통령의 눈물이) 결코 서병수 후보를 위한 눈물이 아니다"면서 "더 이상 대통령의 눈물을 더럽히는 서병수 후보의 사기술에 속지 말자"고 호소했다.
시민사회의 반응은 더 냉정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참여연대)는 같은 날 낸 논평을 통해 "왜 세월호 참사 실종자, 희생자 가족,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며 보였던 눈물이 지방선거 현수막에 이용 되고 있냐"고 서 후보를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이것이야 말로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고 대통령의 의도야 어떻게 되었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정어린 사과와 추모의 눈물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으로 새누리당이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다.
그러면서 참여연대는 지방선거가 "지역을 위해 4년 동안 일할 사람에 대한 인물 됨됨이와 정책을 비교해서 우리 지역을 위해 정말 헌신하고 그 결과로 살기 좋은 지역이 되도록 투표권을 행사해야 하는 선거"라며 "대통령을 살리고 지켜야 할 선거는 아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