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파업 장기간 계속 될 듯
[류재복 대기자]
길환영 KBS 사장이 사퇴하지 않고 KBS 이사회도 길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처리하지 않으면서 KBS 파업이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사측은 이번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 노조의 복귀를 촉구했다.K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29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양대 노조는 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KBS 새노조는 '대국민특보 1호'를 내고 길 사장이 퇴진해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KBS 노조는 노보를 통해 총파업 2일차 활동을 전했다.KBS 내부에서 길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본사 부장 40명, 팀장 225명을 비롯해 부장급 55명, 팀장급 268명 등 총 323명이 보직을 사퇴했다.
특히 길 사장 직속 부서인 수신료현실화추진단 팀장도 전원 사퇴했다.양대 노조는 '다시,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는 투쟁선언문을 통해 "이번 싸움, 반드시 승리해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또 "길 사장의 퇴진은 우리 싸움의 시작이지 목적지가 아니다"라며 "독립적 사장 선임과 보도와 프로그램의 제작자율성을 지켜내기 위한 사내외적 제도 개선이라는 지난한 싸움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사측은 이번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했다. 사측은 "이번 파업은 근로조건과 무관한 사장퇴진을 목적으로 한 명백한 불법파업"이라고 밝혔다.사측은 "사규위반에 따른 징계책임과 불법행위에 따른 민형사상의 책임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며 노조를 압박했다. 이어 "지방선거와 월드컵 등으로 공영방송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노조와 조합원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업으로 대부분 방송은 파행 운영되고 있다. 뉴스는 단축 방송되고 있으며 주요 프로그램 진행자도 교체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30일 국무총리 제안이 왔으나 거절하고 새누리당의 당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서 6·4 지방선거 유세지원을 하며 "저보고 총리를 하랍니다"라며 "하지만 전 영도를 지키고 새누리당의 대표가 돼 영도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 안 총리 후보자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 사퇴를 발표한 직후, 청와대와 접점이 있는 친박계 핵심들로부터 총리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간접적으로 받았다. 그러나 이날 김 위원장이 유세 현장에서 연설을 통해 요청을 수락하지 않겠다고 말해,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