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고양터미널 희생자들 안타까운 사연

posted May 27,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양터미널 희생자들 안타까운 사연


20140526140706149.jpg


고양 화재 희생자 유족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 토로


[류재복 대기자]

"노총각 아들이 두 달 뒤엔 결혼한다고 좋아했는데 이런 변을 당하다니 하늘이 무너진 듯 아프다." "평소보다 버스가 빨리 도착한 것이 원망스럽다." "돈 아낀다고 KTX 대신 시외버스 타시더니…"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화재사고 희생자들의 사연이 27일 하나 둘 알려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중국 국적 동포 김모(37) 씨의 어머니(51)는 "아들이 8월 결혼을 위해 양가가 날을 잡던 중이었다"며 마음 아파했다.


희생자 중 유일한 외국 국적자인 김씨의 어머니는 "울산 현대자동차 하청업체에 근무하는 아들이 나를 보러 왔다 야근 시간에 맞춰 아침 9시 버스를 타려다 변을 당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그는 "한족인 며느리가 제주도를 워낙 좋아해 신혼여행지는 제주도로 결정한 상태였다"며 "3년이나 고양터미널을 이용해 통로를 잘 아는데 왜 대피하지 못했는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숨진 김씨는 부모에 이어 2011년 한국에 왔다. 조선족인 어머니와 아버지(2012년 작고)는 2006년 귀화했다. 김씨는 당시 미성년자가 아니어서 귀화를 못해 현재까지 중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김씨는 아버지가 2년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외로운 어머니를 위해 시간이 나면 울산에서 고양시까지 천리가 넘는 길을 올라오곤 했다고 한다.


김씨는 담배도 안 피우며 성실히 모은 돈을 밑천으로 중국에 있는 애인과 결혼, 한국에서 신혼집을 차릴 예정이었다.구조자 중 제일 마지막에 지하 1층 에스컬레이터 계단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끝내 숨진 또 다른 김모(57·여) 씨는 버스가 평소보다 일찍 도착해 화를 당했다.


김 여인 빈소가 마련된 명지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딸 이모(26)씨는 "엄마가 늘 오전 8시 30분 집을 나서 버스를 타면 보통 9시 10분∼9시 15분께 터미널 건물에 있는 직장에 도착한다"면서 "그러나 어제는 버스가 일찍 오는 바람에 사고를 당했다"며 애통해 했다.관절염에도 어려운 가정형편을 도우려 일손을 놓지 않았던 고인은 2주 전 고양터미널 푸드코너에 일자리를 새로 얻어 늦은 밤까지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당국의 사고 대처에 쓴소리를 했다.이씨는 "사고 소식을 듣고 여기저기 전화했는데 오후 3시가 돼서야 겨우 시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신원 미상이라는 말만 반복하더니 시신을 확인한 뒤에야 (어머니) 신분증을 돌려줬다"고 말했다. 이씨의 오빠도 "사고 뒤 어머니를 찾아다니면서 느낀 것은 경찰이고 소방이고 우왕좌왕하는 모습뿐 이었다"며 "전반적으로 큰 사고가 나면 정부가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지상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신모(56)씨는 KTX 대신 버스를 타려다 변을 당했다. 신씨의 딸은 "울산에서 사업하는 아버지가 2주마다 집에 올라와 주말을 보내고 나서 KTX를 타고 내려가곤 했는데 당일 아침에는 버스가 더 싸다며 고양터미널로 갔다"고 애통해했다.한편, 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인 '의인'들이 이번에도 있었다.


 2층 매표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KD운송그룹 고양권 운송지사장 이강수(50) 씨는 화재 직후 대피했으나 직원들을 구하려 다시 건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일산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이씨가 마지막까지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을 목격한 시민이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 속에 뛰어들어 70대 노인을 구한 얘기도 전해졌다.


요진건설 오영석(36) 과장은 터미널 건너편 공사현장에서 화재를 목격하고 직원 20여 명과 사다리 등을 가져가 구조작업에 나섰다. 오 과장은 터미널 뒤쪽 2층에서 노인이 빠져나오지 못하자 수건을 적셔 던져준 뒤 직접 2층으로 올라가 구조했다.그는 "지게차를 동원, 2층까지 올라가려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못한 일이 마음에 걸린다"면서 "좀 더 일찍 구조가 이뤄졌더라면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1. 김무성 "당대표 되겠다" 총리제안 거절

    김무성 "당대표 되겠다" 총리제안 거절 [류재복 대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30일 국무총리 제안이 왔으나 거절하고 새누리당의 당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서 6·4 지방선거 유세지원...
    Date2014.05.30
    Read More
  2.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은 누구?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은 누구? [류재복 대기자] 노벨상 수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는 누굴까. 학술정보 서비스 기업인 톰슨로이터는 18명을 꼽았다.톰슨로이터의 계량분석 전문 컨설턴트 데이비드 펜들베리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Date2014.05.30
    Read More
  3. 지방선거 D-5, 마지막 여론조사 야권 우세

    지방선거 D-5, 마지막 여론조사 야권 우세 [류재복 대기자[ 6·4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일 앞둔 30일 공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전국 곳곳이 초박빙인 가운데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은 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특별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
    Date2014.05.30
    Read More
  4. 청와대 안보라인 후임 인선 진통

    청와대 안보라인 후임 인선 진통 “당사자들 고사” 후문 “내주초 쯤 내정” 관측도 [류재복 대기자]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정보 분야 최고 수장인 국가정보원장 등의 공백 사태가 30일로 9일째를 맞...
    Date2014.05.30
    Read More
  5. No Image

    생보사, 보험금 청구하면 100건 중 1건은 지급 안 해

    [전재표 기자/스포츠닷컴] 생보사, 보험금 이런저런 “핑계만”…손보사보다 더 안 준다 - 보험금 부지급율 MG손보 5.83%로 가장 높고, KB생명 4.08% 순 - 보험금 만족도는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LIG손해가 가장 좋아 금융소비자연맹은 보험 사고를 당한 소비자...
    Date2014.05.30
    Read More
  6. 삼성전자, 세계 최초 2세대 3D V낸드 메모리 본격 양산

    ? [전재표 기자/스포츠닷컴] 삼성전자 2세대 3D V낸드 삼성전자는 작년에 1세대 3D V낸드 기반의 데이터센터용 SSD를 출시해 3차원 메모리 시장을 처음 창출한 데 이어 금년에는 2세대 3D V낸드 기반의 프리미엄 PC용 SSD를 출시해 ‘3차원 메모리 대중화 시대’...
    Date2014.05.29
    Read More
  7. No Image

    한국경제 차입규모, GDP의 230%

    한국경제 차입규모, GDP의 230%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한국경제의 주체 중 가계차입(레버리지) 규모의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서도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과 정부의 차입규모는 비교적 작은 편이어서 기업, 가계,...
    Date2014.05.27
    Read More
  8. 안행부→행정자치부로 다시 회귀

    안행부→행정자치부로 다시 회귀 朴대통령 담화발표 내용서 열흘만에 수정 [류재복 대기자] 안전행정부가 안전과 인사 기능을 떼어내 행정자치부로 최종 남게됐다. 청와대는 27일 안행부에서 안전과 인사, 조직 기능을 분리해 행정자치 기능만 남기려고 했던 ...
    Date2014.05.27
    Read More
  9. 고양터미널 희생자들 안타까운 사연

    고양터미널 희생자들 안타까운 사연 고양 화재 희생자 유족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 토로 [류재복 대기자] "노총각 아들이 두 달 뒤엔 결혼한다고 좋아했는데 이런 변을 당하다니 하늘이 무너진 듯 아프다." "평소보다 버스가 빨리 도착한 것이 원망스럽다....
    Date2014.05.27
    Read More
  10. 野, '안대희 방지법' 발의에 與 반발

    野, '안대희 방지법' 발의에 與 반발 [류재복 대기자] 야당이 27일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의 전관예우 문제를 지적하면서 공세를 이어갔다. 안대희 후보자를 겨냥한 일명 '안대희 방지법안'도 발의키로 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즉각 반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Date2014.05.2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28 729 730 731 732 ... 962 Next
/ 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