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후보 “서울시민 박 시장에게 안전 못맡겨”
[류재복 대기자]
6·4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15일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안전'을 화두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박 후보는 이날 재선 출마선언 전 마지막 일정으로 재난대책본부 개소식에 참석하면서 '안전' 이미지를 한껏 강조했다. 이에 맞서 정 후보는 서울시의 안전 문제를 거론하며 현직 시장 출신인 박 후보를 겨냥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의 안보 정체성 문제도 제기했다.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4 재난안전대책본부(풍수해)' 개소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각 분야의 비상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시설 점검과 보완을 당부하는 등 출마 직전까지 '안전' 행보를 이어 갔다. 박 후보는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돌입했다.
박 후보는 "새로운 서울은 사람과 생명,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서울,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서울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이 중심이고, 사람이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면서 '안전' 이미지를 재차 부각했다.
이날 출마선언에 앞서 박 후보 캠프 측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 후보등록을 마쳤다. 선관위 후보등록이 끝나면 시장으로서의 모든 직무는 자동으로 정지된다. 박 후보는 출마선언 직후에는 서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와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잇달아 방문했다. 박 후보는 16일 직접 프레젠테이션으로 정책공약과 선거캠프 운영방안 등을 발표하는 자리를 갖고, 17일과 18일에는 각각 자원봉사자 소개와 CI(상징 마크)슬로건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19일에는 중견언론인들이 주최한 관훈토론에 참여해 정 후보와 토론이 계획돼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박 후보의 안전, 안보 정체성 문제를 거론하며 공격을 이어 갔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당시 박 후보의 첫 행보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를 만나 서울시 공동운영 계획을 세우자는 것이었다"며 "안보 불감증과 안전 불감증은 서로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불확실한 안보관을 가지고 있는 박 후보에게 서울 시민의 안전을 맡길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날 모교인 중앙고를 방문한 데 이어 새누리당 구로·강동·강서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밑바닥 표 다지기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