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안행위 '세월호 참사 보고'
여,야 모두 장관 질타, 장관은 변명 급급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14일 국회에서 처음으로 세월호 사고에 대한 안행부의 현안보고가 있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세월호 참사 현안보고에서 정부의 안이한 늑장 대응이 대규모 참사로 이어졌다는 여야 의원들의 비판이 주무부처인 안전행정부에 쏟아졌다.
해수부 출신으로 노무현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낸 박남춘 의원은 "9·11 테러 후 미국의 국토안보부가 만들어지기까지 1년 이상 걸렸다"며 국가안전처 신설에 대한 신중한 추진을 당부했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사라지면서 '대규모 인명피해 선박사고 대응 매뉴얼'이 같이 사장돼 화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아예 장관 해임 건의와 내각총사퇴를 거론할 정도였다. 질의 초반부터 119 상황실과 해양경찰청이 의전 문제를 놓고 승강이를 벌인 내부 통화 녹취록이 새정치연합 진선미 의원에 의해 공개됐고, 여야 중진들은 정부 관계자에게 호통을 치며 "자기 정신 맞느냐", "죄인된 심정으로 잘못했다고 하라"며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다그쳤다.
새누리당 7선 서청원 의원은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고, 이재오 의원은 '부패정부', '눈치정부'라며 야당보다 비판 강도를 높였다. 서청원 의원은 "정치권은 당장 머리를 맞대고 세월호 참회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별법에 근거해 국회 내에 초당적 특위를 설치해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하고, 재난대비 체계의 혁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황영철 의원은 "안행부는 행동하지 않는 부가 됐고, 중대본은 정말 중대하지 않은 본부가 됐다"며 "'국민안전 포기 안행부'로 이름을 바꾸라"고 질타했다. 황 의원은 이어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그렇게 약속해 집권 여당 의원으로서 정부조직법 개정을 돕고 장관 인사 청문회를 도왔는데 결국 이것이냐"며 "집권여당 의원들이 오히려 더 속죄하고 있다"며 목청을 올렸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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