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사고 첫날에도 구조자 숫자를 수차례 번복해 혼란을 야기한 정부가 사고 3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아직도 구조·실종자 현황 파악에 갈팡질팡 하는 모습이다.
누구보다 긴밀히 정보를 주고받아야 할 서해 해양경찰청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간 '소통부재'를 방증하는 상황이 나오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을 지휘하는 중대본은 지난 16일 오후 9시께 같은날 오후 7시 기준의 구조자와 사망자 명단을 발표했다.
단원고 학생 문지성양은 이 구조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으나 사실은 실종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이틀이 지난 18일 청와대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중대본은 그제서야 사태 파악에 나서 뒤늦게 문양은 실종자가 맞으며 이는 해경 실수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발표된 전체 구조자 숫자는 맞다고 밝혔다.
문양의 아버지 문모씨는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를 마치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과의 통화에서 "딸이 처음에 구조자 명단에 있어서 진도의 하수구까지 뒤졌는데 없었다"며 "뜬눈으로 지새우고 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중대본은 18일 오전에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는 커녕 수시간째 "파악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중대본 측은 애초 "우리는 해경에서 자료를 받아 명단을 발표한다. 문양은 구조자 명단에 포함된 적이 없다"며 "업무상 착오로 해양수산부 명단에는 잠깐 올라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대본이 16일 발표한 구조자 명단에서 문양 이름이 발견되자 갑자기 말을 바꿔 "파악해보겠다"라고 답했고, 이후 3∼4시간이 넘도록 "아직 파악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후 중대본은 오후가 돼서야 "해경 실수로 담당자가 정보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당시 전체 구조자 숫자는 174명이 맞고 현재 숫자도 맞다"고 설명했다.
서해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문지성 양은 구조자가 아닌 실종자가 맞고 지금도 실종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며 "당시 실수가 있었는데 명단 발표 후 2시간여 뒤에 바로잡았다"고 전했다.
중대본은 이에 대해 "해경 측으로부터 업데이트된 자료를 받은 적이 없다"며 "해경과 소통이 잘 안되고 있다"고 말해 서로 책임을 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중대본은 16일 밤 이후엔 구조자 이름이 담긴 명단을 발표하지 않았다. 구조자수는 당시 174명에서 18일 179명으로 늘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18 16:0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