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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감만부두에서 수출 화물이 선적되고 있다. (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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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준으로 작년 경상 흑자 799억弗…92억弗 ↑
韓 GDP대비 경상수지 비율, G-20중 독일 다음으로 높아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경상수지가 24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새 국제기준(BPM6)에 맞춘 국제수지 통계로는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종전 기준보다 91억8천만달러 많은 798억8천만달러였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4년 2월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보면 2월 경상수지 흑자는 45억2천만달러로 전월(32억9천만달러)보다 늘었다.
이는 변경된 새 국제기준을 적용한 집계로, 1∼2월 누계로는 경상수지 흑자가 78억1천만달러다.
종전 기준으로는 2012년 2월부터 흑자를 냈지만 새 기준으로는 2012년 3월부터 24개월째 흑자가 된다.
새 기준을 적용한 2월 수출은 480억3천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7.3% 늘었지만 수입은 426억달러로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는 54억3천만달러에 달했다. 1월 상품수지 흑자는 43억7천만달러다.
품목별(통관기준)로 보면 정보통신기기(23.2%), 반도체(13.8%), 승용차(7.7%) 등의 수출이 늘고 석유제품(-14.7%), 디스플레이 패널(-11.2%) 등은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전월 19억1천만달러에서 10억6천만달러로 축소됐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는 악화됐지만 여행 및 기타사업서비스 수지 등은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본원소득 수지는 배당 지급의 증가 등으로 흑자 규모가 전월 12억1천만달러에서 3억7천만달러로 축소됐다.
상품·서비스의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유출초 규모가 1월 44억8천만달러에서 69억2천만달러로 확대됐다.
부문별로는 직접투자가 외국인 직접투자의 유출초 전환으로 전월 5억3천만달러 유입초에서 2월 21억6천만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증권투자는 외국인 채권투자의 순유출 전환 등으로 유출초 규모가 41억9천만달러에서 73억9천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파생금융상품은 2억2천만달러의 유입초를 나타냈다.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차입 증가 등에 따라 유입초 규모가 19억4천만달러에서 47억4천만달러로 커졌다.
외국의 부동산 매매대금, 국외 이주비 등을 포함한 자본수지는 균형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종전 기준으로는 707억1천만달러였으나 새 기준으로는 798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새 기준은 가공무역의 거래발생 시점을 '국경 통과'에서 '소유권 이전'으로 변경했으며 중계무역 마진을 서비스수지에서 상품수지(중계무역 순수출)로 재분류했다.
이밖에 직접투자기업의 순영업 잉여 중 내부 유보액을 재투자수익(본원소득수지)과 수익재투자(직접투자)로 반영하고 금융중개서비스 등의 포괄범위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작년 기준으로 상품수지는 가공무역 계상방법 변경(73억4천만달러 증가), 중계무역 순수출의 재분류(131억9천만달러 증가) 등에 힘입어 흑자 규모가 종전 607억달러에서 805억7천만달러로 늘고 본원소득 수지 흑자도 재투자수익 반영으로 48억달러에서 114억2천만달러로 증가했다.
이에 비해 서비스수지는 중계무역의 순수출 재분류 등으로 60억달러 흑자에서 79억3천만달러 적자로 악화됐고 이전소득수지 적자 규모도 7억9천만달러에서 41억8천만달러로 커졌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새 기준으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약 6.1%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한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12년 기준으로 주요 20개국(G20) 중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면 독일 다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31 09: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