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국정원 직원 '공모' 정황 포착…국보법 적용될까

posted Mar 14,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김계연 기자 = 국가정보원 협력자 김모(61)씨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관련 문서 위조에 국정원 직원들이 개입한 구체적 정황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검찰은 그러나 국가보안법 적용에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검찰은 위조 의혹이 제기된 문서 3건의 구체적인 입수·전달 경로와 국정원 '윗선'의 개입 여부까지 파악해 사건의 밑그림을 완성한 뒤 국보법 위반에 해당되는지 검토할 전망이다.

 

◇"문서 위조 '공범' 있다" = 검찰은 14일 김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사문서위조와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를 적용했다. 이를 두고 연루된 국정원 직원들이 문서 위조를 알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안팎에서는 김씨가 중국 국적자인데다 중국 현지에서 문서를 꾸민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단독 범행이라면 사문서위조죄를 적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외국인이 외국에서 벌인 범죄는 원칙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처벌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가 내국인, 즉 문서 입수를 요청한 국정원 직원과 공모해 범행했다면 사문서위조죄의 공범으로 함께 처벌 가능하다는 게 법조계의 의견이다.

 

간첩사건 증거 위조에 관여한 혐의로 체포된 국가정보원 협조자 김모씨가 12일 오후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수사팀에서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위조한 싼허(三合)변방검사참 명의 문서를 우리나라 법원에 제출한 혐의, 즉 위조사문서행사는 발생 장소가 국내여서 김씨를 문건에 관여한 국정원 직원들과 공범으로 처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제가 되는 범죄인 사문서위조 혐의를 함께 적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검찰이 최소한 김씨의 단독범행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공모 여부를 비롯해 법률적으로 깊이 검토할 여지가 있다. 현재까지 조사에서 범죄로 인정되는 범위 내에서 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국보법상 무고·날조죄 적용 여부 주목 = 김씨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더해질지도 주목된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최근 국정원 직원인 이인철 선양(瀋陽) 주재 영사와 유우성씨 수사 및 재판에 참여한 검사 2명을 국가보안법상 무고·날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유씨 역시 지난 12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증거 위조 관련자들을 국보법상 무고·날조죄를 적용해 처벌해 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씨가 12일 오후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서초동 서울고검을 나서고 있다.
 

국가보안법 12조(무고·날조) 1항은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이 법의 죄에 대해 무고 또는 위증을 하거나 증거를 날조·인멸·은닉한 자는 각조의 정한 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김씨와 국정원이 유씨를 간첩 혐의로 처벌할 목적으로 증거를 위조한 경우 형법상 간첩 행위와 같은 중형에 처해질 수 있다. 형법상 간첩 행위는 사형,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

김씨와 국정원의 증거 위조는 무고보다는 날조에 가깝다.

 

무고죄는 다른 사람이 형사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신고하고 이로 인해 수사기관의 수사권이 발동해야만 성립한다.

유씨는 이미 간첩사건 혐의 피고인으로 국정원과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따라서 증거 위조 행위로 수사권이 새롭게 발동된 것이 아닌 만큼 무고보다는 날조에 가깝다는게 법조계의 분석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일단 김씨에게 (범죄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된)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를 적용한 뒤 사실관계를 따져 다른 혐의 적용을 차차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ad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14 17:38 송고


  1. 동두천 “100세시대요양원” 개원식 가져

    동두천 “100세시대요양원” 개원식 가져 김종현원장 “섬김과 봉사의 정신으로 어르신들 모시겠다” [스포츠닷컴/류재복 대기자] 지난 3월 8일 오전 11시, 동두천소재 100세시대요양원(원장 김종현) 개원식이 있었다. 의정부 고운우리요양원 이영란 원장의 사회...
    Date2014.03.15
    Read More
  2. 국정원 직원 '공모' 정황 포착…국보법 적용될까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김계연 기자 = 국가정보원 협력자 김모(61)씨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관련 문서 위조에 국정원 직원들이 개입한 구체적 정황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검찰은 그러나 국가보안법 적용에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
    Date2014.03.14
    Read More
  3. No Image

    적자 지방공기업, 성과급 200% 이상 안준다

    안행부, 329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실시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앞으로 적자 지방공기업은 성과급을 200% 이상 받을 수 없게 된다. 안전행정부는 오는 7월까지 329개 지방공기업에 대해 경영평가를 해 성과급 지급에 반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안행부...
    Date2014.03.14
    Read More
  4. 朴대통령 통일준비위원장 직접맡는다…위원회 4월출범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연합뉴스 DB) 위원장 포함 50인이내…각부 장관 등 정부위원과 민간위원으로 구성 통일준비 기본방향·통일준비 과제 발굴.연구·세대간 인식통합 수행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앞으로 출범할 대통령 직속 ...
    Date2014.03.14
    Read More
  5. 정부, 말레이시아 여객기 수색 동참…軍항공기 파견(종합)

    P-3C 초계기(위쪽)와 C-130 수송기. (연합뉴스 DB) 해군 P-3C 초계기·공군 C-130 수송기 등 2대 파견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강병철 기자 = 정부는 지난 8일 남중국해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탐색 활동에 동참키로 하고 이를 말레이시아측에 통보...
    Date2014.03.14
    Read More
  6. 삼성전자 등기임원 평균연봉 84억원…애플은 667억원(종합)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005930]의 등기임원 평균 연봉이 80억원을 넘겼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의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 경영진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14일 업계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삼성전...
    Date2014.03.14
    Read More
  7. 카드社 '고객정보 1억건' 일부 시중유출 포착(종합)

    고객정보 유출 안내문 보는 시민 (연합뉴스 DB) 수백만건 개인정보 유통업자로 넘어가 금융사기로 이용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어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최근 카드사에서 유출된 1억여건의 고객 정보 가운데 일부가 시중에 흘러나간 정황이 포착됐다. ...
    Date2014.03.14
    Read More
  8. 버스 안서 일부러 '꽈당'…치료비 갈취한 전직 기사

    피의자가 버스내부에서 고의로 넘어지는 모습. (서울 성동경찰서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전직 버스기사 이모(67)씨는 서울의 모 버스회사에서 25년간 일하다 2009년 퇴직했다. 퇴직 후 먹고 살 일이 막막했던 이씨는 일용직을 전전하다 버스 기...
    Date2014.03.14
    Read More
  9. "5월 황금연휴 즐기자"…항공·호텔 예약경쟁 치열

    << 연합뉴스DB >> 항공권 예약률 마감 임박·호텔도 만실…6월도 연휴 특수 기대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징검다리 황금연휴가 있는 5월초 국내외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룰 전망이다. 항공기와 호텔 예약은 이미 두달 전부터 만석이거나 높은 예약률을 ...
    Date2014.03.14
    Read More
  10. 당국, 카드사에 '밴社 관리 철저' 최후통첩(종합)

    ? IC단말기 전환 전환기금 마련 요구…800억대 예상 롯데카드 속죄 이벤트…全고객·가맹점 무이자 할부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김태종 기자 = 금융당국이 카드사에 결제대행업체 밴(VAN)사를 확실히 관리하지 못하면 검사권을 발동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카...
    Date2014.03.1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77 778 779 780 781 ... 963 Next
/ 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