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휴가 중인 현역 육군 장교가 위험을 무릅쓰고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남성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5사단 통일대대 양정훈(27) 중위.
휴가 중이던 양 중위는 지난 11일 오후 6시께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헌혈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기 위해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으로 들어섰다.
그는 만취한 50대 남성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다가 선로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승강장에 있던 시민들은 깜짝 놀라 웅성이기 시작했지만 지하철 도착이 임박해 아무도 움직일 수 없었다.
이때 양 중위는 주저 없이 선로로 뛰어 들어 남성을 부축했고 주변 시민 2명의 도움으로 남성을 승강장 위로 올리니 뒤 119에 알렸다.
사고자가 정신을 잃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체온유지를 시키는 등 응급조치를 하며 구조대를 기다렸다.
양 중위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50대 남성은 약 10분 후 안전하게 응급실로 이송됐다.
그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군은 "양정훈 중위는 평소 헌혈을 35회 이상 실시해 헌혈은장을 받을 정도로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장교로 부대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20 09:4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