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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DB>>
최근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 탓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설을 앞두고 주요 채소가격이 크게 올라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5일 현재 주요 채소의 도매가격이 전주에 비해 평균 30%가량 상승했다.
애호박(20개/상)은 전주보다 40.4% 올랐고, 취청 오이(50개/상)는 21.3%, 파프리카(5kg/상)는 26.3%, 양상추(8kg/상)는 30.7% 각각 뛰어올랐다.
특히 풋고추(10kg/상)는 전주 대비 무려 66.5% 상승했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173.6%나 올랐다.
이처럼 주요 채소가격이 폭등한 것은 최근 전국에서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
실제 1월 9일부터 15일까지 평균 최저 기온은 영하 8.5로 나타났다. 지난 한 주 평균 최저기온(영하 2.8)보다 6도 가량 떨어진 셈이다.
특히 올해 겨울에는 예년보다 다소 늦게 갑작스러운 한파가 몰아치면서 채소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난방비 부담도 채소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다.
과채류의 적정 생육 온도는 25도 가량인데 올해 농업용 전기요금이 3% 인상되면서 농가의 난방비 부담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농가들은 하우스내 온도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생육이 부진해 애호박, 고추, 파프리카 등 과채류의 화방 전환 시기가 지연되면서 원활한 공급에 장애가 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과채류에 바이러스 질병이 발생해 낙과·부패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출하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롯데마트는 22일까지 오이고추(2봉)를 시세보다 30% 저렴한 1천900원에, 파프리카(3입/1봉)를 10% 싼 4천900원에, 남해안 겨울섬 시금치(100g)를 20% 낮은 450원에 각각 판매한다.
우영문 롯데마트 채소팀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채소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채소 품목을 저렴하게 선보여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19 08: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