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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각한 수준의 시중은행 고객정보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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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외국계 은행과 카드사, 저축은행, 캐피탈사에 이어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에서도 고객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농협카드에서 1억400만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과정에서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 고객 정보도 대량으로 빠져나갔다. 최소 수백만명에서 최대 1천여만명의 은행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전 서울시내 한 KB국민은행 지점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14.1.19 jieunlee@yna.co.kr
카드사 불매ㆍ소송 서명 운동 등 반발 움직임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사상 최악'의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에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카드사와 시중은행 등에서 고객정보가 대량 유출돼 온 국민의 절반 가량인 2천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자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개인정보가 이처럼 대규모로 유출된 데 대해 격앙된 가운데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 금융사의 태도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에 역대 최대급으로 카드번호, 유효기간, 계좌번호, 신용한도 등 최대 19개 항목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금융사기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점 역시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직장인 이영민(35)씨는 19일 "온 가족이 놀라서 카드사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해 보니 많게는 13개 항목이나 유출돼 경악했다"며 "이 정도면 얼마든지 금융 사기가 가능한 수준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장인 최은혜(29·여)씨는 "온 국민 정보를 다 흘려놓고 홈페이지에 사과문만 게시하면 되는 것인가"라며 "카드사의 중요책무인 고객정보 보안을 소홀히 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큰 잘못"이라고 분개했다.
이태연(33)씨는 "고객이 먼저 요청해야 카드를 재발급해준다고 하던데 이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애초 금융사가 정보를 관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인데 이를 처리하는 카드사 태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오아람(30·여)씨는 "금융사들이 정보유출 여부 확인 후엔 뭘 해야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아 더 화가 난다"며 "월요일이 되면 해당 은행과 카드사와의 거래를 당장 해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누리꾼들 역시 '말도 안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hhpa******'는 "아주 그냥 탈탈 털렸다"라며 "뉴스보다 걱정돼 개인정보 유출 확인해봤는데 예외는 없었다"고 썼다.
인터넷 아이디 'swli****'는 "개인정보가 불법 범죄단체 등에 넘겨져 시도때도 없이 스팸메일에 시달릴 것"이라며 "유출 정보 때문에 발생되는 피해와 고통을 덜어줄 방책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인터넷 아이디 'myst****'는 "카드사 뿐 아니라 사이트들도 개인정보 보호할 능력이 없으면 수집을 하지 말라"며 "능력의 범위에 해당되지 않는 약속은 하지 않는게 좋다"고 비판했다.
트위터 아이디 'twit********'는 "개인정보 유출은 내가 확인하기 전에 카드사에서 내게 알려줘야 마땅하지 않나"라며 "심지어 본인 과실인데 그 정도의 미안함도 없다는 건가"라고 적었다.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방 아고라에는 '대국민 신용정보유출 카드3사와 신용정보회사 강력처벌·불매·소송 서명운동' 청원이 올라와있으며 소송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19 21:2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