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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맞은 충북, 잠정 재산피해 2백억 원 넘어

posted Jul 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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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맞은 충북, 잠정 재산피해 2백억 원 넘어

 

청주시 등 최근 충북 중부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재산 피해액이 2백억 원을 넘어섰다.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금까지 도내 전체 재산 피해액은 2022천여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피해 규모는 조사가 진행될수록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폭우로 도내에서는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 5백여 명이 발생해 2백여 명은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또 상하수도 36, 도로 18, 하천 45곳 등의 공공시설이 피해를 봤고, 6의 산림도 산사태로 유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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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사유시설 피해도 잇따라 주택 860여 채가 반파되거나 침수되고, 3090의 농경지와 공장 29군데가 피해를 봤으며, 차량 1073대가 물에 잠겼다.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수해 현장 곳곳에서 이날도 응급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군인과 경찰 등 27백여 명의 인력과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 280여 대의 장비가 복구작업에 투입됐다.

 

또 복구작업을 위해 정부는 재난안전특별특별교부세 25억 원을 내려보냈으며, 도 예비비 5억 원도 투입됐다. 청주산단 공공폐수처리시설은 40% 부분 가동에 들어갔으며, 전체 응급복구는 오는 25일쯤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도내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강수량이 청주 302.2, 증평 239, 괴산 183, 진천 177.5를 기록하는 등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청주에는 지난 16일 오전 동안에만 시간당 최대 86.2, 모두 290의 물폭탄이 떨어졌다.

 

이재민들, 라면으로 끼니때워

 

지난 16일 쏟아진 300의 기록적인 폭우로 집에 물이 들이 차 졸지에 '수재민'이 된 청주 농촌 지역 주민들은 사흘째 같은 옷을 입고, 3끼를 모두 라면으로 때우고 있다. 똑같은 수해를 당했지만 도심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침수 피해 시설 복구며 응급품 지원이 안 되는 '구호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농촌 수재민들은 그래서 폭우로 인한 고통이 더욱 크다. 19일 아침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의 주민은 "된장, 고추장 다 물에 떠내려가고 먹을 것이라고는 라면밖에 없다"면서 "라면도 넉넉지 않아 조금씩 나눠 먹으며 겨우 연명하는 처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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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도심에서 24가량 떨어진 이 농촌 마을에는 음식이나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상점이 없다. 마을에 하나뿐인 슈퍼도 물에 완전히 잠겼다. 식사하던 문씨는 "운전할 차와 사람도 없고, 중국집 배달도 멀어서 안 된다""물난리에 몸만 겨우 빠져나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김치 한 통 가지고 나올 걸 그랬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12가구가 사는 이 마을 옆으로는 편도 1차선 도로를 끼고 달천이 흐르고 있다. 지난 16300폭우가 내리면서 하천이 순식간에 불어났다. 1층 주택 천장까지 차오를 정도로 불어난 물이 마을을 휩쓸었다.

 

수마가 할퀴고 간 마을 골목은 냉장고, 보일러, 식기 등 가재도구와 가전제품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진흙 냄새와 물비린내가 마을을 뒤덮었다. 마을 곳곳에 생긴 물웅덩이에는 불어난 하천물에 떠내려온 물고기가 힘겹게 숨 쉬고 있었다. 80규모 마을회관은 다른 곳보다 2가량 높은 언덕에 위치해 사상 최악의 수해를 면했다. 전기·수도가 모두 끊겼지만, 마을회관에는 태양광 발전시설 덕에 선풍기 2대가 쉴 새 없이 돌고 있었다.

 

비가 멈추고 찾아온 더위에 마을회관은 '찜통' 그 자체였다. 19일 오전 11시부터는 충북에 폭염주의보가 발효한다. 이재민들은 세탁기가 없어 제대로 씻지도 못한 채 피난 온 옷차림으로 사흘째 생활하고 있다. 밤에는 이곳에서 이재민 10여명이 쪽잠을 잔다. 덮고 잘 이불도, 바닥에 깔 요도 없다. 복구 작업을 도우려고 모인 이재민들의 가족들은 차 안에서 잠을 청한다. 주민들은 "도시에서 멀어서 그런지 구호 물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당장 먹을 반찬과 갈아 입을 옷을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스포츠닷컴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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