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윤지현 기자 = 선물·옵션 만기일인 12일 지수옵션 시장에서 대규모 주문실수를 한 한맥투자증권이 결제이행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파산이 사실상 확정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맥투자증권은 13일 "결제시한인 오늘 오후 4시 현재까지 결제대금 전액을 납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한맥투자증권이 결제시한인 13일 오후 4시까지 결제해야 할 금액 584억원 중 2.3%인 13억4천만원밖에 납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나머지 결제대금 570억6천만원을 결제적립금으로 대신 충당했다.
결제적립금은 거래소 예산으로 4천억원 규모로 조성된 자금이다.
거래소는 주문실수의 원인 등 사실 관계가 확인되면 한맥투자증권과 여타 회원사들이 출연한 손해배상공동기금 등을 이용해 충당분을 되채울 예정이다.
한맥투자증권의 손해배상공동기금 출연분은 23억원에 불과해 이 경우 전체 회원사가 연대 책임을 지는 모양새가 된다.
류인욱 거래소 청산경제부장은 "대신 회원사들은 한맥투자증권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한맥투자증권의 자본금이 268억원이고, 지난 3월 말 기준 자기자본이 203억원에 불과하다는 점 때문에 파산이 불가피하고 회수율도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맥투자증권은 12일 오전 9시 2분께 코스피200 12월물 옵션을 주문하면서 시장 가격보다 현저히 낮거나 높은 가격에 매물을 쏟아냈다.
결제확정 금액은 증권시장 63억원, 파생상품시장 584억원이며, 거래 상대방은 46개사, 체결된 주문 건수는 3만6천100건으로 집계됐다.
한맥투자증권은 거래소측에 착오거래에 따른 구제를 신청했지만 장 종료 전까지 거래 상대방과 합의를 보지 못해 반려됐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3 17:2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