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길잃은 더민주 6인방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열전이 시작되면서 (THAAD·사드) 한국배치 반대 의견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다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한·중 관계는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사드 국면이 지나면 더욱 성숙해질 것”이라고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례적으로 네 차례에 걸쳐 ‘사드 반대’ 시리즈 사설을 연재한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5일에는 3면의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사드 반대 대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중요성과 이를 잘 치러내야 한다는 기사를 크게 실었다.

거칠고 원색적인 표현을 쏟아내던 런민르바오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9일 “사드에 대한 반격 대응은 있어야 하지만 양국관계는 어려움을 딛고 계속 발전해야 한다”면서 한·중 관계를 중시하는 내용의 사설을 내보냈다. 신문은 ‘한국에 대한 반제(反制·반대 대응), 어떻게 힘 있으면서도 절제 있게 할까’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중국은 군자의 방식으로 한국에게 중국의 이익을 설명해야 하지만 태도는 견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의 거친 표현들이 무색하게 ‘군자의 태도’를 가지고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태도를 다소 완화한 것이다. 그러면서 사설은 “한·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으로, 긴 냉전 시기 동안 외교관계 없이 발전된 관계로, 한 가지 일로 인해 양국 관계가 거둬들여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양국 관계가 사드로 인해 지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순망치한의 관계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드의 국면은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고 그 때 한·중 관계는 더욱 성숙해질 것”이라며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부터 방중한 6명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출국 전의 당당함과는 달리 베이징(北京)의 활동은 크게 위축된 모습이었다. 이들은 당초 김장수 주중대사를 만나기로 실무진과 협의 중 방중 직전 스스로 김 대사와의 면담 시간을 잡지 않겠다고 했다. 주중 대사관 관계자는 “만나자고 하는데 대사관에서 안 만난다고 할 이유가 없다. 그쪽에서 요청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인 간담회도 할 계획이었지만 참석자 부족으로 취소되기도 했다.

[스포츠닷컴 이기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