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이 지난 9월 아시아 금융위기설이 부각된 이후 11주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연일 매도 우위를 나타냈고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에도 양적완화 출구전략 연내 시행에 대한 우려가 겹쳐 주식시장이 부진했던 탓이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전날 오전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일주일 동안 1.53% 떨어졌다.
펀드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가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주간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중소형 주식형 펀드가 -1.74%의 주간 수익률로 가장 부진한 성과를 냈다.
일반 주식형 펀드는 -1.52%, K200인덱스펀드는 -1.38%, 배당 주식형 펀드는 -0.99%의 주간 수익률을 나타냈다.
그밖에 일반 주식형 혼합펀드와 일반 채권형 혼합펀드도 0.82%, 0.45%씩 떨어졌고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인 채권알파와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역시 일주일 동안 각각 0.13%, 0.21% 떨어졌다.
개별 상품별로 살펴보면 'RX Shipbuilding지수'를 추종하는 '삼성KODEX조선주상장지수[주식]' 펀드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조선운송+지수'를 추종하는 '한화ARIRANG조선운상장지수(주식)' 펀드가 각각 3.33%, 1.84%의 수익률로 주간 성과 1위, 2위에 올랐다.
반면 코스피의 약세로 코스피 등락률의 2.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재간접)종류A' 펀드는 -4.29%의 주간 수익률을 나타내 하위권을 차지했다.
클래스 합산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1천488개 중에서 플러스 주간 수익률을 달성한 펀드는 17개에 그쳤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이르면 연내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에 국내 채권금리가 상승했고,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와 기획재정부의 내년도 국고채 조달금리 상향 결정도 채권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데 한몫했다.
이에 중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채권형 펀드는 0.16% 하락했다.
중기 채권형 펀드는 0.28% 하락해 가장 부진한 주간 성과를 냈고, 우량 채권형 펀드와 일반 채권형 펀드는 각각 -0.13%, -0.12%의 주간 수익률을 보였다.
그나마 초단기 채권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만이 모두 0.05%의 플러스 주간 수익률을 냈다.
이에 '하나UBS 4[어음]', '미래에셋TIGER유동자금상장지수(채권)', '우리KOSEF단기자금상장지수[채권]' 펀드가 0.05%의 주간 수익률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한편, 해외 주식형 펀드는 지역별로 편차를 보이는 가운데 전반적으로는 1.42% 하락했다.
북미(0.09%)·유럽(0.52%) 주식형 펀드만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고 중국(-1.45%), 인도(-1.36%), 브라질(-4.71%) 등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펀드 유형별로는 해외 주식형 펀드와 원자재형 펀드가 각각 -1.42%, -2.22%의 주간 수익률을 나타내며 상대적으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09 08:4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