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는 전기료 할인 특혜…5년간 적자 9조6천억"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공기업들의 전기료·수도료 등 공공요금 인상 방침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한국전력의 경우 직원들의 과도한 성과급이 경영부실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25일 한국전력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전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모두 1조6천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한전의 누적 적자는 9조6천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한전은 지난 10년간 100대 대기업에 산업용 전기를 원가 이하로 할인
공급하는 특혜를 주며 9조4천300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추 의원은 전했다.
추 의원은 "한전은 경영부실과 도덕적 해이로 발생한 손실을 메우려고 한국수력원자력 등 6곳의 자회사에서 5년간 2조8천600억원의 배당금을 챙겨가기도 했다"며 "자회사의 재무건전성까지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낙하산 재취업' 관행도 여전해, 현재 한전 퇴직 임원 중 18명이 자회사에 재직 중이며 이들의 연봉 및 성과급은 평균 1억7천만원에 달한다고 추 의원은 전했다.
추 의원은 "한전이 6곳의 자회사 지분을 독점하고 있어 이같이 악용되는 것"이라며 "정부가 나서 지분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25 10: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