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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 <<연합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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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보다 같은 부품 2.5배 비싸게 지급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경부고속철도 2단계 건설사업에서 똑같은 레일침목의 로열티 가격을 호남고속철도보다 2.5배 비싸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
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이 25일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철도주요시설 및 장비의 외산장비 공급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2008년 경부고속철 2단계 사업에 납품된 '콘크리트 궤도용 침목(Bi-Block)' 로열티 가격은 개당 2.5유로(3천600원)다.
이는 지난해 호남고속철 건설사업에 납품된 같은 제품의 개당 로열티 1유로(1천450원)보다 2.5배 비싼 가격이다.
경부선 2단계와 호남선 모두 독일 레일원사에서 만든 같은 Bi-Block을 사용했는데 오히려 5년 전 로열티 가격이 훨씬 비쌌던 셈이다. 호남선에는 독일 레일원사와 태명실업이 합작한 TM트랙시스템이, 경부선 2단계에는 레일원사와 천원실업의 합작한 천원레일원사가 각각 제품을 공급했다.
호남선에서는 54만개의 Bi-Block을 사용하면서 7억7천200만원의 로열티만 지급한 반면, 경부선 2단계에서는 이보다 훨씬 적은 37만개의 Bi-Block에 13억4천900만원이나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은 "최근 호남선 납품비리에 이어 경부선 2단계에서도 Bi-Block 로열티를 둘러싼 비리 의혹이 불거진 것"이라면서 "납품비리는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 행위로 철도시설공단이 철저히 단가 조작 의혹을 진상 규명하고 관계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호남선에 Bi-Block을 독점 공급한 TM트랙시스템이 부품 시험성적서를 변조해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25 10:3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