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코스피가 하락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에서 자진해 물러났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고 외국인도 순매수를 이어갔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05포인트(0.96%) 오른 2,013.3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가 2,01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지수는 17.37포인트(0.87%) 오른 2,011.69로 개장한 이후 장중 2,020선에 바짝 다가가기도 했다.
미국 차기 의장 지명을 둘러싼 우려가 낮아져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양적완화 정책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서머스 전 장관이 유력한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자 그동안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제기돼 왔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머스의 자진 사퇴가 호재가 됐고 수급적으로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며 "경기민감주가 최근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중소형주는 소외되고 대형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5천98억원 매수 우위로, 지난달 23일 이후 17일째 '사자'다.
외국인은 프로그램 매물 등으로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1천억원가량 추가로 순매수해 지수를 2,010선 위로 끌어올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863억원과 2천4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에서 모두 순매수가 나타나며 전체적으로 4천36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의료정밀(6.97%), 운송장비(2.59%), 기계(2.28%), 철강금속(2.19%) 등이 큰 폭으로 올랐고 전기전자(1.23%), 건설(1.20%), 증권(1.13%) 등도 강세였다.
통신(-1.43%), 전기가스(-1.12%), 종이·목재(-0.74%), 섬유·의복(-0.71%)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올랐다.
삼성전자[005930]가 1.35% 오른 142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005380](2.82%), 현대모비스[012330](1.94%), 기아차[000270](2.84%) 등 자동차주도 상승했다. LG화학[051910](3.15%), 현대중공업[009540](4.27%)도 급등했다.
반면에 한국전력[015760](-0.82%)과 SK텔레콤[017670](-0.90%)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4.69포인트(0.88%) 내린 526.20으로 마감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이 서정진 회장의 주가조작 혐의설에 5.43% 급락한 것도 코스닥시장 부진의 원인이 됐다.
코넥스시장에서는 8개 종목이 거래됐으며 거래대금은 7천600만원 규모였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39%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1.47% 올랐고 인도네시아와 태국 증시도 각각 2.64%, 2.61% 급등했다.
중국증시는 약세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22% 하락했고 상하이A주와 상하이B주는 각각 0.21%, 1.12% 내렸다.
일본증시는 경로의 날로 휴장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8원 내린 1,082.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6 18:2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