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민주당 최고위원인 조경태 의원이 연일 당에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고, 이에 초선 의원들도 격하게 반발하는 등 양측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당 지도부의 '입단속'에도 불구하고 조 의원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담지 못하고 정파 입장만 앞세우고 있다"며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발언은 무조건 비난한다. 쓴소리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 의원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당선에 대한 '민주당 책임론'을 거론한 데 이어 "이 의원을 옹호할 의도로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빨리 커밍아웃해야 한다"고 발언해 당내에 '풍파'를 일으켰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PBC라디오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는 전날 초선의원들이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퇴하라는 것은 무책임한 얘기"라며 "저는 민주당을 부산에서 18년 지켜왔는데 고작 1~2년 (민주당에) 몸담은 분하고 누가 더 민주당을 위해 일하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전날 조 의원 비판 성명에 참여했던 진성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조 의원의 커밍아웃 발언은 동료 의원에게 종북세력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종북 이미지는 새누리당 등 수구세력에 의해 덧씌워진 것"이라며 이들의 주장에 편승해 부화뇌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초선 의원도 조 의원에 대해 "당의 입장은 생각지도 않고 돈키호테식으로 자기 주장만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최근 "서로에게 돌을 던지지 말자"며 '적전분열'을 경고했음에도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당내에서는 최고위원회의는 공식적인 자리인 만큼 당의 입장이 아닌 개인의 의견을 말하는 것을 자제시키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1 11:3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