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지난 30일 서울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상판 붕괴 사고와 관련, 경찰이 현장감식 등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3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과 합동으로 현장 정밀감식을 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통해 사고 당시 현장에 안전장치가 제대로 마련돼 가동됐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아울러 이번 사고로 숨진 최창희(52)씨, 허동길(50)씨 등 근로자 2명의 시신을 이날 중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릴 계획이다.
또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은 근로자 정명덕(54)씨, 목격자 1명, 공사 책임자인 한백건설 소속 공사과장 1명 등 총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현장 안전관리와 감독 소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조사 대상에 포함된 목격자는 이번 공사에 관련된 또 다른 근로자로, 사고 지점 부근에 있다가 상판이 무너지는 순간을 직접 본 것으로 전해졌다.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공사는 주 시공사인 금광기업이 한백건설에 하도급을 주고, 한백건설이 삼성기건으로부터 근로자와 장비를 빌려 작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생존자 정씨는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사고로 큰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후에도 사고를 신고한 목격자 2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현장 주변의 다른 공장 관계자들로 사고가 난 공사와는 관련이 없는 인물들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공사와 하도급업체, 감리업체, 그리고 필요하면 시행사까지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며 "공사 안전 및 감독 소홀 여부와 구조물이나 시설물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31 11:0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