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월 영국의 세계적인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Tate Modern)’과 체결한 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현대 커미션(The Hyundai Commission)’을 개최해 10월 13일부터 대중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커미션’이란 작가에게 새로운 작품을 시도하게 하는 것으로, 파트너십에 따라 현대차와 테이트 모던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테이트 모던의 초대형 전시실 ‘터바인홀(Turbine Hall)’에서 ‘현대 커미션’이라는 이름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현대미술과 최신 트렌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 커미션’이 전시되는 ‘터바인홀’은 미술관으로 개조되기 전에는 화력발전시설이 위치했던 곳으로 1층에서 5층까지 하나의 공간으로 관통된 초대형 전시공간이다.
이로 인해 설치미술계에서는 꿈의 전시공간으로 알려져 있으며 테이트 모던이 세계적인 미술관이 되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곳이다.
현대차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의 첫 작가는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이자 개념미술가인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Abraham Cruzvillegas, 1968년생)이다.
크루즈비예가스는 사회·경제적 특성과 지역성을 주제로 영상과 설치 작업을 주로 선보였으며, 베니스 비엔날레(2003), 광주 비엔날레(2012)를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2012년 양현미술상을 수상하며 국내에서도 명성을 알린 바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주변의 익숙한 풍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하는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의 독특한 예술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 최대의 현대미술관인 테이트 모던에서 ‘현대 커미션’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현대차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다양한 후원사업을 통해 여러 분야와 협력하고 발전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더컨(Chris Dercon) 테이트 모던 관장은 “지난 15년간 터바인 홀은 파격적인 설치미술을 통해 테이트 모던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며 “ ‘현대 커미션’이 이를 잘 이어주어 관광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커미션’의 관람료는 현대미술 저변확대라는 파트너십 체결 취지에 따라 무료이며 이에 따라 런던시민뿐만 아니라 런던을 방문한 전세계 관광객들이 쉽게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차는 작년 파트너십의 첫 단추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백남준(1932~2006)의 작품 9점을 테이트 모던 측이 구매하도록 후원했으며, 테이트 모던은 지난 11월부터 백남준 전시회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