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몬은 우선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연애 경험이 있는 735명을 대상으로 기념일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설문 결과 연애 경험 대학생들은 일년에 평균 4.4개의 기념일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아 여학생의 경우 연 평균 4.5개, 남학생은 4.3개의 기념일을 챙기고 있었다. 자신이 챙기는 기념일의 수가 적당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2%가 ‘적절한 수준이다’라고 답했다. ‘기념일 수가 적은 편’이라고 답한 응답군의 연 평균 기념일 수는 2.1개였으며, ‘너무 많다’고 응답한 응답군은 이보다 3배 많은 6.3개의 기념일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애를 경험한 대학생들은 또 ‘챙기지 않으면 섭섭한 기념일이 있다(84.1%)’고 응답했다. 연인 사이에 챙기지 않으면 섭섭한 기념일 1위는 ‘생일’로 전체 연애 경험 대학생의 73.5%(응답률)가 꼽았다. 2위는 ‘사귄 지 일주년(40.5%)’이 차지했으며 ‘크리스마스(31.7%)’, ‘100일(15.4%)’이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챙기자니 부담스러운 기념일이 있다’는 응답도 79.9%에 달했다. 부담스러운 기념일 1위는 ‘200일, 300일 등 백일 단위의 기념일(35.4%)’이 차지했으며, ‘로즈데이, 실버데이 등 매달 14일(32.9%)’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바짝 쫓았다. 여기에 ‘사귄 지 22일째’를 의미하는 ‘투투데이(25.0%)’가 3위에 오르면서 대학생들은 일년에 수 차례 돌아오는 기념일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 챙기면 섭섭한 혹은 챙기자니 부담스러운 기념일에서 남녀 사이의 미묘한 온도차도 발견됐다. ‘사귄 지 일주년’의 경우 여학생의 절반(46.2) 가량이 안 챙기면 섭섭하다고 꼽으면서 남성(27.0%)의 응답률과 약 19%P의 차이를 보이며 가장 시각 차가 큰 기념일로 꼽혔다.
한편 대학생들은 가장 사라져야 할 기념일에 대한 편견으로 ‘모든 기념일을 다 챙겨야 한다는 생각(20.4%)’을 꼽았다. 이어 ‘기념일에는 남자가 돈을 더(혹은 다) 써야 한다(18.1%)’와 ‘기념일은 평소의 데이트와는 달라야 한다(17.2%)’가 근소한 차이로 2, 3위에 올랐다. 그밖에 ‘기념일에는 꼭 선물이 있어야 한다(15.7%)’, ‘기념일에는 낭만적인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12.3%)’ 등도 사라져야 할 편견으로 꼽혔다. 특히 응답자의 14.9%는 ‘기념일은 유치하거나 상술이다’ 역시 기념일에 대한 편견일 뿐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념일에 보게 되는 최악의 꼴불견에도 역시 ‘모든 기념일을 다 챙기려고 하는 극성(20.3%)’이 꼽혔다. 2위는 ‘자기는 학알, 편지로 때우고 엄청 비싸고 크게 바라는 선물(18.3%)’이, 3위는 ‘기념은 핑계고 자랑이 목적인 듯한 SNS 및 문자 실시간 중계(13.8%)’가 꼽혔다. 여기에 ‘상대방에게만 전가시키는 데이트 비용(11.2%)’, ‘뭘 받았는지, 뭘 했는지 일일이 확인하며 충동질하는 주변 지인들(9.6%)’, ‘100일이니까 100원 내놔와 같이 자기들의 기념일을 주변에 강요하는 행동(7.6%)’도 꼴불견으로 꼽혔다. 기타 의견으로는 ‘기념일을 기억하는지 확인하려는 유도심문’, ‘너무 심드렁하고 귀찮아하는 태도’, ‘다른 목적이 있을 것만 같은 음흉한 태도’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