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뉴와인 엔터테인먼트)
그 숨은 공로자는 바로 무대 디자이너로 참여한 이광룡 무대감독이다.
소극장 연극이라는 프로덕션의 한계 속에서도 희곡 대본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무대 위에 고스란히 옮겼다. 조명과 영상이 가미되며 배우들의 연기가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장을 만들어 내었다.
이광룡 무대감독은 “고흐의 색감이 중요하다고 여겨져서 실제 화가를 불러 색채를 재현했다. 그냥 보면 못 알아채겠지만, 조색부터 시작해서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한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얼핏 보면 미술이나 건축을 공부했을 듯한 풍모를 보이는 이광용 감독, 실은 대학 시절 기계공학 전공자였다. 대학에서 연극동아리 활동을 하며 무대를 처음 만들어 보게 되었다. 그때 무대의 매력에 빠져들며 이 일을 천직으로 삼게 되었다.
그는 “지금은 무대미술을 하는 전공학과가 생겨났지만, 제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하던 당시에는 배울 곳이 없었다. 이 일을 먼저 시작한 선배를 찾아 따라다니며 지도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오랫동안 무대 디자이너인지 객공인지 구별이 안되는 시절을 겪은 후, 정미소 극장에서 했던 ‘나비 햄릿’이라는 작품을 통해 무대디자이너로서 공식적인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그는 또 “프로덕션의 사이즈가 커지면 예산도 커져서 더 많은 시도를 해볼 수 있겠지만, 소극장 무대는 늘 예산이 빠듯하다. 무대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그것에 맞출 수 있는 현실 감각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광룡 감독의 작업은 연극 ‘고흐+이상, 나쁜 피’ 이후 연극 ‘올드 미스 다이어리’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텍스트에 가장 어울리는 무대를 만들어내는 걸 우선으로 하여 연출의 의도가 잘 드러나고, 그러면서도 배우들에게 편한 무대가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