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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평화발전소의 첫 번째 미술제 개최

posted Oct 0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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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평화발전소의 첫 번째 미술제, <끝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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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평화발전소(Paju Peace Station)는 대북 교류와 협력창구로서의 문화도시 파주를 거점으로 하는 연례 미술제 및 학술회의로 기획되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오히려 “평화” 논의의 시발점이 될 것을 모색하면서, 동시대 미술을 통해 평화에 대한 새로운 당대적 논의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발전소 및 충전소, 기착지(역)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국가 차원에서는 대내외적으로 분단을 이용한 우리 미술의 홍보, 미술을 이용한 통일과 평화홍보라는 상호 시너지효과를 도모한다.

 

 특히 “통일”에 대해서 가지는 국민들의 경직된 사고와 주변국들의 견제를 감안하여, 단순히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큰 차원의 평화를 목표로 한다. 즉 지구행성 자체의 존립을 위해 요구되는 인간과 인간의 화합 및 자연생태의 보전이라는 보다 보편적인 이슈를 지향하여, 일국 차원이 아닌 전 세계적인 아젠다 로서의 “평화’를 논의코자 한다.


 

판문점_김혜련_동쪽의 나무- 한국의 비극.jpg

-판문점--작가 : 김혜련/ 동쪽의 나무, 한국의 비극 

 


36년의 식민시기, 그리고 바로 이어진 70년의 분단시기를 거친 우리는 현재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서 어느 곳보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평화에 대한 염원을 간직해 왔다. 따라서 평화에 대한 논의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자격과 준비가 그 어느 나라보다 잘 갖추어져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분단의 경계선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문화중심지인 파주출판단지를 중심으로 남한의 마지막 역인 도라산 역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이루어진다. 그간 DMZ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지던 미술인들의 평화의 염원이 비로소 남북 군사분계선이 위치한 최전선 판문점까지 이른 셈이다. 종전 후에 만들어진 판문점의 60년 역사에 있어서 민간 미술전시 로서는 최초로 이루어지는 김혜련 작가의 신작회화 <마지막 철조망, 16캔버스>과 <동쪽의 나무, 16캔버스>의 전시는 매년 그곳을 찾는 10만 명(70~80%가 외국인)의 관광객들에게 평화에 대한 성찰과 숙고의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더불어 그보다 접근이 용이하고 더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라산 역에는 마리꼬 모리의 대형 사진작품 <종말의 시작 The beginning of the End>과 김승영의 높이 6미터가 넘는 <공사 중인 평화의 탑>이 설치되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평화의 노력과 분단 상태를 마감하려는 새로운 의지를 대비시켜 보여준다. 이들 작품은 그 압도적인 크기 때문에 이미 설치 과정부터 관광객들의 포토 존으로 자리매김하여 그들에게 한반도에 평화의 노력이 여전히 요구됨을 각인시켜 줄 것이다.

 

 

판문점_김혜련_마지막철조망-하늘사다리.jpg

-판문점- 작가:김혜련 /마지막 철조망- 하늘사다리

 

 

 그리고 본 전시장인 출판도시 내 아시아 출판문화정보센터는 최근 원로학자들과 출판사들의 기증도서로 “지혜의 숲”이라는 거대한 개가식 도서관으로 탈바꿈한 바 있으며, 그 서가 곳곳에 현대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에는 백남준, 이우환, 강익중, 이불, 최우람, 함진, 올라퍼 엘리아슨 등의 대형 설치작업들과 더불어 시마부쿠, 전준호의 동영상, 요시히로 스다의 소형 조각, 치오 아오시마의 애니메이션 프린트 등이 설치되어 있다.

 

 특히 메인 홀의 카페 뒷면을 막아 설치한 스크린에는 정원예술가 황지해의 첼시 플라워쇼 수상작 <해우소>와 <DMZ정원>의 슬라이드가 상영되고 있다. 건물 옥상에는 플라잉시티의 신작 <꿈 같은 이야기>가 5미터 높이의 흔들리는 꽃 봉우리의 형상으로 세워져 있고, 옥상으로 오르는 40 여 미터 가량의 긴 계단에는 박기원의 신작 <바리케이트>가 튀는 노란 색상에 다양한 모양의 구멍을 뚫어 세워져 있다. 국내외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분단 상황에 대한 이들 세대의 변화된 상상력을 보여주며, 오늘날 당면하고 있는 자연생태의 문제, 기술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평화에 대한 담론의 발원지를 자처하는 행사로서 평화발전소는 또한 국내에서 같은 시기에 동시 개최되는 국제비엔날레들의 전시정보를 한 번에 제공하는 2014 비엔날레 종합안내 리플렛을 제작하여 각 비엔날레 출입구에 배포하고, 파주평화발전소 주전시장인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는 2014비엔날레종합안내소를 설치, 운영한다.

 

그간 각 지자체마다 따로 비엔날레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비난의 시각만이 존재했을 뿐 이미 존재하는 행사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연계해서 대내외적으로 한국미술의 저력과 규모를 올바로 보여줄까라는 고민과 노력은 부재했다.

 

 실제로 광주와 부산을 제외하면, 미디어, 사진, 조각, 야외미술 등 취급하는 장르가 모두 다르며, 광주와 부산도 각 지역의 색깔로 인해 뚜렷한 차별성이 있다. 따라서 오히려 동시에 6-7개의 국제비엔날레를 동시에 개최하는 나라로서의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제대로 홍보하고 이를 활용하여 세계 미술계에서의 발언권을 높일 방안을 찾는 것이야말로 시급히 요구되는 일일 수 있다.

 

 

도라산_김승영_공사중인 평화의 탑.jpg

-도라산- 작가: 김승영/ 공사중인 평화의 탑

 

 이러한 취지에서 파주평화발전소는 종합안내 외에도 현재 유료관람으로 이루어지는 광주비엔날레와 부산, 대구비엔날레 간의 교차 관람 시 입장료 할인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여 조율을 마친 상태로 올해부터 바로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이는 비록 작지만 상호협력의 첫발을 내딛는 성과로서 다음 번 비엔날레에서 각 사무국간의 보다 유기적인 협력을 가능케 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남북분단이 우리의 의지대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타율적으로 강제되었듯이, 남북이 다시 합치는 것도 우리 끼리 만의 합의로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이다. 세계화로 인해 오늘날 많은 사안들이 일국내의 조치만으로는 당사국 내에서도 효과를 얻기 쉽지 않은 초국가적 성격을 띠고 있다. 분단현장에서 평화를 이야기하면서 논의의 중심이 통일에만 국한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의 통일은 전 세계, 전 인류를 향한 보편적인 평화의 외침을 통하여 그 정당성과 필요성이 알려지고 이해될 때에만 가능하다.

 

 따라서 파주평화발전소와 연계하여 파주 출판도시문화재단의 후원으로 평화라는 주제를 다면적으로 살펴보는 “평화 릴레이 토크”라는 대담을 10명의 발표자가 4회에 걸쳐 발표와 논의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먼저 서구의 제도와 문화가 전 지구상에 이식된 오늘날의 각종 문제점들에 대한 해법을 서구의 사유에서 찾아야 하는지(혹은 찾을 수 있는지), 아니면 아시아의 지혜에서 배울 점이 없는지를 묻는다(이정우, 한형조). 이어서 그 해법을 가장 작은 사회의 단위라고 할 수 있는 마을의 단위에서 공동체로서의 인간사회의 평화로운 구축의 가능성을 점검해 본다(김찬호, 임경수). 그리고 우리가 겪고 있는 탈북민의 문제가 결국 인류가 공히 직면한 난민의 문제임을 인식하면서 더 이상 일국차원에서의 해답이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려운 오늘날 지구행성의 문제의 단면을 살펴본다(이호택, 박진숙).

 

 마지막으로 이러한 논의들을 바탕으로 오늘날 예술은 평화의 실현을 위해 무엇을 해왔으며 무엇을 더 할 수 있는가를 토론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모색해보고자 한다(이문재, 임민욱, + 2명 추가예정에 있다).

 

미술전시는 출판도시의 북소리축제 일정에 맞추어 10월3일부터 시작되며, 파주평화발전소 단독의 행사로서 10월 11일 저녁 평화퍼포먼스를 실질적인 개막행사로 진행한다. 여기서는 최근 미술계와 활발한 협업을 해온 안무가 정영두의 안무에 의한 무용 <내 가슴 밑에는 여린 풀들이 잠 잔다>와 국악밴드 “고래야”의 공연, 그리고 무주군 두문리 낙화놀이 보존회를 초청하여 우리 전통의 불꽃놀이를 시연하고, 방문객들 모두가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풍등을 날리는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전시 정보
전시 제목: 끝과 시작
전시 일시 : 2014년 10월 3일 ? 11월 30일

전시 장소: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메인 베뉴)
도라산역 (마리코 모리, 김승영 작가 전시): 코레일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평화열차 DMZ Train으로 방문 가능. 서울역에서 하루 두번 운행, 신분증 지참
http://www.letskorail.com/ebizprd/EbizPrdTrainDMZIntro_info.do
판문점 자유의 집(김혜련 작가 전시): 단체로 신청
(아시아 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도라산 역과 판문점에서 전시중인 작품들을 모니터를 통해 관람할수 있습니다.)

 

<자료 출처 - 전시감독: 이승현(선화예술재단이사) 담당 큐레이터: 이보나(010 4455 7061) 심아경(010 6439 4953)>

 

 

www.newssports25.com
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스포츠닷컴&추적사건2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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