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독일 출신 화가 마커스 뤼페르츠(72·Markus Lupertz)는 신표현주의의 거장으로 꼽힌다.
1970년대 미국에서는 추상표현주의가, 유럽에서는 엥포르멜이 유행하며 회화는 지나치게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런 유행을 거부한 뤼페르츠와 게오르그 바셀리츠, 안셀름 키퍼, 요셉 보이스는 형상적이면서도 극적인 표현기법을 이용한 회화와 조각을 선보이며 신표현주의의 시작을 알렸다.
동독 출신인 뤼페르츠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서독에서 자신이 느낀 소외감을 토대로 물질주의가 가져온 정신적 빈곤을 주제로 작업했다.
사회주의 미술교육을 받은 만큼 구상적인 회화 기법에 능했지만, 캔버스를 벗어나 틀에도 물감을 칠하거나 브론즈 조각상에 유화 물감으로 색을 입히는 등 자유분방하고 반추상적인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독일의 미술 명문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를 나와 모교에서 학장으로도 재직한 그는 1980년 이후에는 화가뿐만 아니라 조각가, 무대 디자이너, 시인, 음악가, 잡지 편집장 등 다방면에 걸쳐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런 그가 서초동 더 페이지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1980년대부터 이어져 온 회화 시리즈와 2000년 이후에 선보여온 '삼미신'(About Three Graces), '누드백'(Nude Back), '목자의 생각'(Pastoral Thoughts) 연작 등 회화 16점과 조각 5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6월 23일까지. ☎02-3447-0049.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18 11:0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