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간극장' 임재윤ㆍ최진숙 부부 편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나무야! 건강하게 해줘!"
강원도 고성의 한 산골 마을. 마음 깊은 곳의 절박한 소원을 꺼내 외치는 두 남녀가 있다.
주인공은 임재윤(40)-최진숙(37) 씨 부부.
임 씨는 365일 아내의 곁을 지키며 4년째 아내의 암(癌)과도 동거하고 있다.
KBS 1TV '인간극장'은 20-24일 오전 7시50분 시련 속에서 희망을 찾는 부부의 사연을 소개한다.
두 사람은 2008년 봄 서울의 한 레스토랑에서 부주방장과 소믈리에로 처음 만났다. 서로 매력에 푹 빠진 이들은 그해 12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달콤한 신혼을 즐기던 부부에게 결혼 7개월 만에 시련이 찾아왔다. 최 씨의 심장에서 5cm 크기의 악성종양이 발견된 것. 발병 확률 0.01%의 희소병인 심장 육종암(癌)이었다.
남편은 이때부터 모든 일상을 내려놓고 아내의 병을 고칠 치료법을 백방으로 수소문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어떡하면 아내의 병을 고칠 수 있을까'란 생각뿐이었다.
임 씨는 강원도 시골로 거처를 옮기고, 다양한 약초와 나물로 아내의 식생활을 채식으로 바꿨다. 독한 항암치료에 지친 아내를 위해 먼저 삭발을 했고, 우스꽝스러운 분장으로 병실에 나타나 아내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런 남편이 안쓰러웠던 최 씨는 남편에게 자신의 곁을 떠나라는 말까지 했지만 남편은 영원한 동반자로 남겠다고 단호히 답했다.
아내는 남편의 지극정성을 생각하며 다시금 삶의 의지를 다잡았다.
얼마 전부터 임 씨는 단 하루라도 아내가 건강한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황토집을 직접 짓기 시작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17 07: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