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마라(프란시스코 페레著)’라는 책을 읽은 분이라면 함께 보기를 바라는 책이다. 아이를 교육함에 있어 어떤 형태의 권위도 폭력도 배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현재의 교육이 원칙과 관용, 훈련과 사랑, 일관성과 배려 사이에서 균형을 잃었다고 진단한다. 어른들이 엄격한 교육을 버리고 지나치게 사랑하고 배려하는 동안 아이들은 정작 사랑할 줄 모르고, 배려할 줄 모르고, 책임질 줄 모르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금의 교육을 아이들의 도덕성과 질서를 잡아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감정을 읽어 주고 위로하기에 바쁘다고 진단한다. 감정 교육에만 초점을 맞추어 아이의 인성 발달에 큰 문제가 만들어낸다. 아이들은 노력이 부족하고 버릇이 없고 집중하지 못한다. 자율과 신뢰라는 이름 아래 무질서한 행동에 면죄부를 주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입장이다.
저자는 독일 명문 살렘학교 교장으로 히틀러 정권 이후 확산된 자유주의 교육관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학생들의 인권과 자유를 존중한 결과 아이들은 예절과 배려를 모른 채 컸고, 그 결과 자신의 욕망만 남아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 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는 것이다. 아이는 찌든 구석은 없을지 모르지만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가 되었고, 부모는 아이의 끝도 없는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자유주의 교육의 부작용을 비판하면서 사랑을 바탕으로 한 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과연 사랑하는 우리의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가’의 내용이 정답은 아니더라도 참고할 부분은 있다고 본다. /왕상한(서강대 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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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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