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표 기자/스포츠닷컴]
6월, <청소년음악회>와 함께 이탈리아로 떠나는 시간
<2014 청소년음악회> 6월(6월 14일)을 장식할 국가는 이탈리아다.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도둑까치>, 비발디의 “사계”를 바이올린과 쳄발로 연주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준비되어 있다.
뛰어난 작곡가와 작품들을 통해 ‘오페라’ 장르 자체의 눈부신 발전을 이끌어낸 이탈리아는 ‘오페라의 고향’으로 일컬어지는 나라이다. 19세기에 접어들어 이탈리아 오페라는 로시니와 베르디, 푸치니와 같은 위대한 작곡가를 배출하면서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로시니는 경쾌한 선율과 친근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오페라를 대중에게 널리 알렸으며, 베르디와 푸치니는 잘 짜여진 구성과 극적 효과로 오페라의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이탈리아의 페사로에서 태어난 로시니는 이탈리아 오페라를 유럽에 본격적으로 알린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대표작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 중 하나로, 경쾌하고 활기찬 선율과 흥겨운 리듬이 매력적인 곡이다. 18세기 스페인의 백작이 ‘피가로’라는 이발사의 재치로 ‘로지나’라는 어여쁜 아가씨와 결혼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로시니의 또 다른 오페라 <도둑까치> 역시 흥미로운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부유한 상인의 아들과 사랑에 빠진 하녀 ‘니네타’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서 은덩어리를 팔다가 은수저를 훔쳤다는 오해를 받고 체포되지만, 사형을 받기 직전에 은수저를 훔친 범인이 “도둑까치”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는 이야기다.
<사계>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 비발디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4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계>는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230여 곡의 협주곡집의 일부다. 1번부터 차례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사계” 중 '여름'을 통해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김경아의 연주와 지휘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오페라의 제왕 베르디가 작곡한 오페라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는 단독으로도 자주 연주되는 서곡이다. 시칠리아 무곡풍의 선율에 의한 서주에 이어 전쟁을 상징하는 제 1주제가 첼로로 연주된다. 이어서 가업으로 내려오는 제빵업을 포기하고 작곡가로 살기 원했던 마스카니가 작곡한 곡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들어볼 수 있다. 이 곡은 제대로 된 사실주의 형식을 갖춘 최초의 “베리스모 오페라”란 평가를 받는다. 베리스모 오페라는 베르시모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하층 계급에서 벌어지는 사실적이고 세밀한 현실을 묘사한 오페라 장르다.
6월 <청소년음악회>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곡은 폰키엘리의 <시간의 춤>이다. 폰키엘리는 이탈리아에서 매우 뛰어난 평가를 받았던 가극 작곡가다. 그가 작곡한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지오콘다>의 제3막의 발레 장면에 등장하는 <시간의 춤>은 극 중에서 가장 화려한 선율과 뛰어난 리듬감을 보여주는 음악이다.
듣는 음악회를 넘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음악회로
<예술의전당 청소년음악회 - 정치용 & 어메이징 오케스트라>는 2013년 첫해 음악회를 통해 청소년은 물론, 다양한 계층에게 호평을 받았다. 음악회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간 관객들이 가지고 있었던 클래식 음악에 대한 막연한 인상을 넘어 가족간·친구간의 새로운 대화의 소재를 제공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종류의 음악회가 ‘청소년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작곡가의 곡과 귀에 익숙한 레퍼토리로 진행해왔으나, 지휘자 정치용은 학생들의 숙제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음악을 들으며 함께 클래식을 이해하고 친구와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예술적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정치용이 직접 지휘와 해설을 맡으며 수십 가지 악기가 섞여 어떻게 소리가 나는지, 왜 오케스트라 조직이 훌륭한지,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오케스트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관객들은 오케스트라의 조직과 구성, 운영 등이 얼마나 놀라운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 2014년의 레퍼토리 역시 서로의 소중한 예술적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곡들로 청소년은 물론 동행한 부모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휘 및 해설 | 정치용
대한민국 최정상급 지휘자로 평가 받는 지휘자 정치용은 뛰어난 바톤테크닉, 곡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해 내는 통찰력과 깊이 있는 지휘로 단원들을 이끌어가는 품격 있는 음악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5세에 피아노로 음악을 시작했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를 거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음대에서 지휘를 전공하였으며 오스트리아 국영방송이 주최하는 국제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라이프치히 방송 교향악단, 뮌헨 심포니, 미시간스테이트 심포니, 프라하 방송 교향악단, 러시안 필하모닉 등을 객원 지휘하였고 1993년 서울시향을 지휘하며 고국무대에 데뷔한 그는 서울시향 단장 겸 지휘자를 역임하였고 국내 주요 교향악단을 지휘하였다.
수상경력으로 오스트리아 문화부 장관상, 제5회 김수근 문화상 공연예술상, 제3회 문화관광부 선정 젊은 예술가상, 제3회 뮤지컬 대상 음악상, 한국음악상 본상, 제28회 서울음악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창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한국지휘자협회 회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지휘과 주임교수 등, 한국을 대표하는 마에스트로로서 그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주 |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는 1997년 예술 문화 발전과 지역 시민들의 정서 함양 고취라는 취지로 창단된 우리나라 최초의 기초 자치 단체 소속 교향악단이다.
창단 이래 활발한 연주 활동을 통하여 비약적으로 성장해, 우리나라 최고 교향악단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음악을 통한 시민의 정서 순화와 서로 간의 이해와 협력을 높이는데 앞장 서 오고 있다. 58회의 정기 연주회를 개최한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예술의 전당이 주최하는 교향악 축제에 1998년부터 참가한 것을 비롯하여, 대한민국 국제음악제, 예술의전당 주최 제야음악회, 청소년음악회, KBS 클래식 FM 개국 30주년 기념, KBS FM 콘서트 실황음악회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 곡 연주, 통영국제음악제 경남국제콩쿠르 등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였다.
세계로 그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강남심포니는 2003년 강남구 자매도시인 미국 리버사이드시 초청으로 한인 미국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공연을 로스앤젤레스와 리버사이드에서 성황리에 마쳤으며 2013년 4월에는 미국 시카고 문화회관 초청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음반제작에도 남다른 열의를 가지고 있는 강남심포니는 1998년, 1999년, 2000년 교향악축제에서 연주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과 제5번의 연주실황 CD 제작을 시작으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우리나라 교향악단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토벤의 9개 교향곡 전 곡을 출반하였다.
2009년도부터 베토벤 교향곡 시리즈에 이어 브람스 교향곡 전 곡 녹음을 시작하여 2011년 교향곡 제3번을 마지막으로 대장정의 브람스 교향곡 시리즈를 마무리하였고 2011년 전집 앨범을 출반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신선한 사운드와 열정적인 연주를 자랑하는 강남심포니는 앞으로도 다양하고 수준 높은 연주활동과 진취적인 공연기획으로 우리나라 문화예술과 지역사회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
바이올린 | 김경아
바이올리니스트 김경아는 미국 The Julliard School Pre College를 거쳐 The Julliard School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눈부시고 정교한 테크닉과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카네기홀에서 솔리스트로서의 성공적인 데뷔를 알린 후, 실내악 연주자로서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앙상블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금호 현악사중주단과 세종솔로이스츠, Trio One의 멤버로 활동하였으며, 주요 뮤직 페스티벌 및 각 국의 주요 극장에서의 뛰어난 연주를 통해 한국 문화예술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문화관광부에서 위촉하는 대한민국 문화대사를 역임하였고 특히 세종 솔로이스츠, Trio One의 창단멤버로서 기틀을 만들어 깊이 있는 음색과 뛰어난 해석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녀는 아스펜 국제 음악제와 줄리어드 겨울 음악제에 꾸준히 참가하였으며, 현재도 끊임없이 세계 각국에서의 연주 활동과 음반 발매 작업을 하고 있다 .
국내에서는 연세대, 경희대에 출강하여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현재 강남심포니 악장으로 재직 중이다. Chamber Music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그녀는 올해 아이레네 영 솔로이스츠의 음악감독과 세종솔로이스츠의 후배 양성 그룹인 비발디 앙상블의 코치로 부임하여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샛별들과 함께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쳄발로 | 오주희
? 독일베를린국립음대 (Hochschule der K?nste Berlin), 미국 Juilliard 음악대학원 졸업
? Soloist로서 환기미술관, 금호갤러리, 로댕갤러리, 금호아트홀, 세종체임버홀에서 독주회
? KBS-FM 제작 ‘한국의연주자’ 시리즈로쳄발로독주집및서울바로크합주단과 브란덴부르크협주곡 제5번, 바로크 트리오 소나타곡집 등 녹음
? KBS교향악단, 일본텔레만실내악단, Conversum Musicum, 서울바로크합주단, 한국페스티발앙상블과 협연
? KBS 교향악단, 서울시향, 세종솔로이스츠 등의 현대악기 및 Anthonello 등 바로크 고악기연주자들과 다양한 실내악 연주활동
? 서울바로크합주단, 한국페스티발앙상블 단원
www.newssports25.com
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스포츠닷컴&추적사건2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