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제주도의회·기증자 이호재 씨, 중광 미술품 기증 협약 체결
- 한국의 피카소 故 중광스님 미술품, 고향 제주 품으로 -
- 제주도, 저지문화지구 활성화 용역에 중광미술관 조성 포함…의견 수렴 거쳐 세부계획 수립 -
제주 출신이자‘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故 중광스님의 미술품 432점이 고향 제주 품에서 제주도민들과 예술인들을 위해 활용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그리고 기증자인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회장은 1일 오전 11시 삼다홀에서 ‘중광 미술품 기증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서에는 제주도가 이호재 회장으로부터 중광스님(속명 고창률) 미술품 432점을 기증받게 됨에 따라 미술관 조성 및 운영을 통해 ‘문화의 섬 제주’ 사업추진 및 제주의 문화 예술 발전에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생전 중광스님의 활동 영상과 미술품 10여점이 전시됐으며, 가나문화재단 김형국 이사장의 중광스님 회고 등이 이어졌다.
중광스님은 제주시 애월읍 출신으로 형식과 틀에 구애받지 않는 작품세계와 독보적인 그림을 선보이며 그리픽스-제일제당이 선정하는 ‘현대미술의 거장 12선’에 등재됐으며, 샌프란시스코 농 갤러리, 뉴욕 록펠러 재단 갤러리, 도쿄아트엑스포 등에서 전람회를 개최하는 한편, 현재 대영박물관, 록펠러 재단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원희룡 지사는 “자랑스러운 제주 출신인 중광스님의 작품들이 제주에 기증되고 또 그를 기리는 미술관을 만들기 위한 첫 발길이 열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귀한 결단을 내려주신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회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제주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중광스님 작품 전람회도 열면서 제주도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과 체험을 모두가 다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계기로 제주가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제주 전체가 일어서고, 눈이 열린 제주도민들이 되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좌남수 의장은 “아시아의 피카소로 불리는 중광스님의 미술품 기증 협약식을 계기로 제주 문화예술의 섬은 더 빛을 발하리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행정절차 이행과 예산 확보 등 해야할 일이 많지만, 중광스님의 작품세계와 예술 정신을 잘 살릴 수 있는 미술관이 탄생되어 제주를 대표하는 미술관이 될 수 있게 제주도의회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재 회장은 “제가 제주출신은 아니지만 이중섭 거리·미술관 건립 등에 관여하는 등 제주와는 인연이 깊다”며 “중광스님은 제주도 출신으로 이를 활용하여 미진한 연구 자료 등을 몹다 보면 훌륭한 문화단지 미술관이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작품은 제가 기증했지만, 제주도에서 더 신경 써서 더 연구하고 보충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날 협약식을 시작으로 저지문화지구 활성화 용역에 중광 미술관 조성을 포함하고 미술단체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을 거쳐 세부 계획 수립 및 행정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스포츠닷컴 손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