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조상주 시인의 시 ‘滴 6, 엄마 꽃 딸 꽃’
우리네 인생이 늘 즐겁고 쾌할한 것만은 아닌 것은 누구나 다 잘 안다.
그러나 우리네 인생이 왜 아름다워야 하고, 왜 긍정적으로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깨닫지못한다.
한 편의 시를 통해 우리는 인생의 아름다운 참 뜻을 순간, 알 수도 있고 느낄 수가 있다.
조상주 시인의 주옥같은 시를 소개한다.
滴 6, 엄마 꽃 딸 꽃
조상주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말을 들은 뒤,
말썽만 부리던
딸아이가 꽃을 사 왔다
베란다에 놓으며 지은 꽃 이름은 엄마 꽃
정성스레 물을 주는 꽃만큼만
흠뻑 뿌려지는 사랑의 비만큼만
꽃을 사이에 두고 끌어안은 두 쌍의 눈동자
해가 질 때서야 하늘이 원래 심장만큼
붉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내 피를 닮아서인지
이제야 핀 우리 딸 꽃도 빨갛구나
이 비가 허락하는 한
딸이 주는 이 비가 허락하는 만큼만
서로가 허락하는 만큼만
시들지 않을 선홍빛은 이어지리라
그때까지는 평범한 엄마이기를
하늘이시여
조상주 프로필
아호: 산영(山影)/ 서정문학 신인상 등단/ 국제 PEN 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집: 흔들리는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