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16년만에‘전국기능경기대회’개최
- 철저한 방역조치 속, 기술경기 대회 중심으로 축소 개최 -
전라북도는 국내 최대 숙련 기능인의 축제인‘제55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도내 4개 시‧군, 7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개최 이후 16년 만에 전북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미래를 여는 천년전북, 기술로 꽃피우다’라는 슬로건 아래 고용노동부·전라북도·전라북도교육청이 공동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전라북도기능경기위원회가 주관한다.
지역 간 숙련기술 수준의 상향평준화를 도모하고 범국민적 숙련기술 우대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이번 전국대회에는 1,778명의 선수와 850여명의 관계자 등이 참여해 자동차 정비 등 50개 직종에서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룬다.
특히,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개최 여부를 고심하다 대회 출전을 위해 수년간 기술을 갈고 닦은 참가선수들의 노력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엄격한 방역조치 속에서 기술경기 대회 중심으로 축소하여 운영된다.
14일 군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회식은 현장 참석자를 10명 이내로 제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최소화하여 진행됐다.
이날 개회식에는 참가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승환 전북교육감, 송지용 전북도의장, 김동만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장동섭 삼성기능올림픽 상무이사 6명과 선수대표 2명만으로 참석인원을 최소화 하여 진행됐으며, 당초 계획되었던 축하공연 등 식전행사와 대규모 환영 리셉션은 전면 취소됐다.
개회식은 17개 시·도 영상소개에 이어 공정한 경기를 약속하는 대표선수 선서, 정세균 국무총리 등의 영상 축사, 환영사, 토크쇼 순으로 진행됐으며 모든 행사과정은 유튜브로 전국에 생중계 됐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환영사에서 “코로나로 유난히 힘든 상황에서도 묵묵히 땀을 흘리며 훈련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라며 참가선수들을 격려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최기관들과 긴밀하게 협조하여 안심할 수 있을 정도로 방역대책을 꼼꼼히 준비했고, 철저하게 시행할 계획이다.”면서 “서로의 안전을 위해 불편하더라도 방역수칙 준수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기능경기대회 개선방안 등 참가선수들의 사전 영상질문에 답변형식으로 진행된 토크쇼에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현재 운영 중인 50개 직종에 대해 산업현장과의 연계성, 만족도 등을 분석하여 내년 중에 직종 개편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월드클래스 300 등 우수기업과 일자리 MOU를 체결하는 등 입상선수들의 취업과 연계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전국 17개 시‧도 1,778명의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는 이번 대회는 14일부터 21일까지 8일간 7개 경기장에서 분산 개최된다.
지역별로는 전주 1개소(전주공고), 군산 3개소(군산기계공고, 새만금컨벤션센터, ㈜명신), 익산 2개소(전북기계공고, 이리공고), 완주 1개소(완주 하이텍고)에서 자동차정비, 제과, 제빵, 석공예 등 총 50개 직종의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경기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회 참가선수, 심사위원, 진행요원만 출입이 가능하며, 지도교사, 학부모 등 일반 관람객의 출입은 엄격히 통제하고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대회 주관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기능경기대회에 관심 있는 도민 등 일반 관람객을 위해 각 직종별 경기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하에서 전북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경기 참가 전·중·후 단계별로 철저한 방역조치 하에 진행된다.
먼저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여부를 사전조회하여 확진 환자와 감염의심자는 참가를 제한했다.
경기장 출입시에는 온라인 앱을 통해 자가진단을 한 후 경기장 입구에서부터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작성→열 화상카메라 발열 체크→인식표를 부착하고, 시험장 입구에서 연무 소독→손 소독→체온계 발열 체크 등 7단계 방역 절차를 거쳐 입장해 경기장 내로 코로나 유입을 원천봉쇄한다.
또한, 경기장별 50인 이내 출입 통제, 선수간 이격 거리 2m 확보, 매일 2회 소독을 실시하고 선수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회 중 중식은 도시락으로 일괄 제공한다.
지역주민-선수 간 또는 참가선수 간 감염 방지를 위하여 경기장-숙소-음식점 간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고 관리전담자를 지정해 일과 후 저녁 9시 이후에는 식사 외 외부 활동은 원칙적으로 금지할 계획이다.
대회 종료 후에는 선수단이 사용했던 경기장, 숙박시설, 음식점, 편의시설 등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참가자들에 대해 14일간 발열과 호흡기 증상에 대해 자가진단 및 모니터링을 추진해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기능경기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직종별 입상자 시상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회식장 일괄시상에서 직종별 분산 시상으로 전환된다.
시상은 직종별 경기 종료 직후 각 경기장(메달리스트 플라자)에서 7개 분과 기술위원장이 시상하고 각 직종별 시상 장면은 오는 21일 10:00에 군산 컨벤션센테에서 열리는 폐회식에서 영상으로 송출할 예정이다.
전국기능경기대회는 기능수준 향상을 위해 열리는 행사로 입상자에게 다양한 특전이 부여된다. 우선 입상자에게는 금메달과 1,200만원 등 상금이 지급되고, 해당분야 자격증 실기시험 면제 특전과 함께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또한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입상하면 대기업 취업에 유리하고, 병역 특례업체 취업을 통해 국방의 의무도 마칠 수 있다.
이러한 특전으로 전국기능경기대회는 특성화고의 수능시험으로 불리고 있으며 그간 준비해온 선수들의 땀과 노력,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전국기능경기 대회를 열게 한 원동력인 것이다.
한편, 지난 제54회 부산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6위를 달성한 전북은 개최지로서의 명예를 위해 종합 5위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 39개 직종 110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전북 선수단은 지난 6월 개최된 제50회 전북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우수선수를 선발하고, 전략직종 육성 등 대회준비 종합전략을 수립하는 등 코로나 19 재확산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왔다.
그동안 대회를 준비해온 전라북도 나석훈 일자리경제본부장은 “전국에서 2,600여명 등 많은 인원이 모이는 이번 대회에 도민들의 염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대면접촉과 집객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를 제외한 다른 행사 들을 취소하거나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고 철저한 방역대책을 시행해 안전한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 숙련 기술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한편, 숙련기술인들이 존중받고 특성화고 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실현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스포츠닷컴 유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