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유니온 '서울지역 학원강사 근로조건 실태조사' 발표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보습학원 강사 10명 중 8명 이상이 4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등 근로 조건이 열악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취업난으로 인해 대졸 구직자들이 학원 강사로 취직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유니온은 지난해 12월 9일부터 5주간 서울 25개 구 소재 보습학원에서 1년 이내에 강사로 근무하거나 현재 근무 중인 20~29세 남녀 200여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서울지역 학원강사 근로조건 실태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의 78.8%는 학원 측과 근로계약서를 아예 작성하지 않았다고 말해 근로기준법 위반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예 학원 측으로부터 임금을 받지 못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31.9%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간 외 근무를 하더라도 그에 합당한 수당을 못 받는 경우도 많았다.
실제로 보습학원 강사의 10명 중 6명 이상이 정규 시간 외 보충 수업을 해도 전혀 임금을 추가로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한 대부분 4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은 물론 퇴직금 지급이나 휴가 사용 등 근로 복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청년유니온은 지적했다.
청년유니온 관계자는 "취업난으로 갈 곳 없는 고학력 대졸 구직자들이 학원 강사로 진출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문제는 일부 대형 스타 강사의 화려한 모습에 가려져 정작 대부분 강사들은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23 16:0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