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최진혁 주연…24일 첫방송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이혼한 '돌싱' 부부가 다시 만나 벌이는 좌충우돌 로맨스가 시청자를 찾아온다.
신드롬을 낳았던 '응답하라 1994' 후속으로 케이블 채널 tvN이 내놓은 드라마 '응급남녀'(김철규 연출·최윤정 극본)는 응급실 인턴으로 재회한 이혼 부부가 서로 소통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금토드라마 '응급남녀' 제작발표회에서 김철규 PD는 "철없던 시절 뜨겁게 사랑했다가 헤어진 남녀가 다시 만나 상대방의 새로운 매력, 장점, 인간적 미덕을 새롭게 발견하며 성장하는 내용의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김 PD는 이어 "제일 큰 매력은 다섯 주연 배우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린다는 점"이라며 "배우들의 새로운 매력을 굉장히 밝고 경쾌하게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20부작 '응급남녀'는 6년 전 이혼했던 '철천지원수' 부부가 병원 응급실에서 인턴으로 만나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대학시절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다가 이혼한 오진희와 오창민이 주인공이다.
'돌싱'이 늘어가는 세태를 반영해 이혼부부의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려낸다는 전략이다. 드라마 '대물', '황진이'를 만든 김철규 감독과 '내게 거짓말을 해봐'. '스포트라이트'를 집필한 최윤정 작가가 힘을 모았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송지효가 서른세 살 돌싱녀 오진희 역할을 맡았다. 의사 집안 시댁의 멸시와 천대를 못이기고 이혼한 뒤 이를 악물고 공부해 의대에 합격해 인턴 생활을 시작했는데 동료가 하필이면 전 남편이다.
송지효는 "오랜만에 현대극을 하니 낯설어 적응기간도 필요하더라"면서도 "예능을 오래 했지만 본업은 연기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혼녀 캐릭터여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다. 제게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제가 나이가 있다보니 주변에 결혼하고 이혼하신 분들이 있다. 그분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지효는 결혼에 대해서는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 같다"면서 "젊을 때 알콩달콩한 것도 좋지만 지금은 혼자만의 자유를 느끼고 싶다, 일과 연애가 좋다"고 말했다.
'구가의 서'와 '상속자들'에서 활약한 최진혁이 주목받는 드라마의 주연 자리를 꿰찼다. 그가 연기하는 창민은 진희를 순수하게 사랑했지만 반복되는 오해로 아내가 '마녀'로 보이자 이혼을 결심한다.
최진혁은 "얼굴이 동안이 아니어서 항상 역할이 제 나이보다 많았다. 이혼한 설정이다 보니 제작진에 20대 초반 결혼한 것으로 해달라고 조르기도 했다(웃음)"며 "이혼 부부 이야기가 재밌게 풀릴 수도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에서 무거운 역할을 주로 받았던 그는 "시청자들께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까 걱정도 됐다. 연기력도 정말 많이 필요한 역할이었다"면서도 "저의 순수한 구석을 표현하며 현장에서 많이 즐기려고 노력한다"는 소신도 전했다.
일에 미친 '인턴 킬러' 국천수로는 이필모가 분해 진희와 미묘한 감정을 나누고, 천수와 과거 연인이었고 지금도 애정이 있는 외과 조교수 심지혜로는 최여진이 분한다.
이필모는 "기존 의학 드라마의 피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전형적인 인물에 인간적인, 허당스러운 부분을 더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고, 최여진은 "천수가 지혜를 배신하고 진희에게 마음을 줄 때 제가 어떻게 변할지 장담 못하겠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섹시한 이미지를 어필해온 클라라가 동료 한아름으로 분해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으로 창민에게 다가간다.
클라라는 "이번 작품을 너무 하고 싶었다. 저의 실제 성격도 섹시하기보다는 굉장히 밝고 긍정적인 쪽에 가깝다. 아직 연기는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연기자로서 성장한 클라라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연애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누군가 좋아하면 그가 저를 좋아할 때까지 기다렸는데 이제 나이를 먹고 연애도 결혼도 해야하다보니 설레는 마음이 생기면 바로 좋아한다고 말할 것 같다.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전작 '응사'가 큰 인기를 끈 점에 대해 김 PD는 부담감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강조했다.
"전작이 워낙 크게 성공해 저도 배우들도 굉장한 부담이 있습니다. 드라마에 대한 주위의 관심도 많고요. 이번처럼 힘든 상황은 처음입니다. 하지만 대본의 완성도, 배우들의 느낌, 연기력, 현장 분위기 모든 것이 대단히 잘 어우러져 작품이 완성도 있게 나오고 있습니다.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김철규 PD)
오는 24일 오후 8시40분 첫 방송.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21 13:5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