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한성백제 때 축조된 토성(土城)인 충북 증평군 도안면의 추성산성(杻城山城)이 사적으로 지정된다.
22일 증평군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최근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추성산성의 문화재지정을 확정하고, 23일 이곳을 사적 제527호로 고시할 계획이다.
추성산성은 증평지역의 첫 국가 지정 문화재다.
추성산성은 4∼5세기인 한성백제 때 토성으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내성(內城)과 외성(外城)의 이중 구조로 된 남성(南城)·북성(北城)의 독특한 배치를 이루고 있다.
이 일대에서는 원삼국시대(기원전 1세기∼3세기)와 가야(4∼5세기)의 토기 등이 발견돼 추성산성이 원삼국시대와 한성백제시대의 영역 등 한국 고대사의 의문점을 풀어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산성은 증평지역에서 이성산성(二城山城)으로 불려 왔으나 문화재청은 명칭을 추성산성으로 정했다.
이를 놓고 논란을 빚기도 했으나 문화재청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대동여지도'에 이곳이 추성산으로 기록돼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명칭을 이같이 확정했다.
증평군은 그동안 이 산성의 문화재 지정에 공을 들였다.
2009년부터 4차례 유적을 발굴하고 학술대회를 두 차례 열어 이 산성의 축조 연대 등을 밝혀내 지난해 4월 문화재청에 사적 지정을 신청했다.
증평군은 추성산성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역사문화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또 토지매입, 발굴조사, 산성정비, 기념관 설립 등의 유적정비 사업을 체계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홍성열 군수는 "증평에 첫 국가지정 문화재가 탄생해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문화재 종합정비계획을 세워 추성산성을 증평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자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22 09: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