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에 걸쳐 5대궁 프로젝트…내달 3∼11일 창덕궁으로 첫발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문화재청이 충남 부여에 설립한 특수대학인 한국전통문화대학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회화반이 창덕궁과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의 5개 궁을 1년에 하나씩 골라 향후 5년 동안 다양한 전통회화로 담아내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권지은 교수가 지도하는 회화반 학생들은 서울 종로구 가회동 갤러리 한옥에서 창덕궁을 소재로 하는 첫 번째 전시를 다음달 3~11일 개최한다.
권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는 매년 하나의 궁을 주제로 삼아 역사적 배경이나 숨겨진 이야기, 그 장소에 담긴 풍경, 관련 인물에 대해 답사와 토론과정을 거친 후 전통회화 기법과 재료로 모사하고 창작하는 방식으로 풀어가고자 한다"고 22일 말했다.
이를 통해 잠들어 있는 우리 궁에 대한 성찰과 관심을 환기시킴과 동시에 전통회화의 깊이를 일반 대중에게 친숙하게 소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시에는 모사는 물론이고 창작 작업도 함께 선보인다.
예컨대 후원과 만월문, 부용지, 옥류천, 금천교를 각각 사계절을 대입해 표현한 창작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창경궁 부분은 떼어내고 창덕궁만을 가로 세로 각각 36㎝ 크기로 그린 동궐도와 창덕궁 경훈각의 1920년 이상범 작품인 삼선관파도, 영조의 연잉군 시절과 51세 재위 시절 어진을 모사한 작품도 있다.
김은정, 동궐도, 견본채색 |
창덕궁 대조전 백학도와 왕세자 순종의 탄생을 기념한 왕세자탄강진하도, 순종 어진 또한 전통회화 기법으로 되살렸으며, 창덕궁 달빛기행을 다녀온 감흥을 금니(금가루)로 표현한 작품도 관람객을 맞는다.
권 교수는 "이번 기획은 전통기법을 이용한 작업과 전통을 근간으로 한 창작 작업을 통해 전통회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데도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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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22 06: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