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신년, 다양한 방식과 레퍼토리의 음악
회들 풍성
2018년 신년에는 다양한 방식과 레퍼토리로 즐길 수 있는 음악회가 펼쳐진다. 예술의전당 등 주요 공연장은 물론 영화관에서도 그 유명한 빈필하모닉 신년음악회를 만날 수 있다. 베토벤 ‘합창’ 등 웅장한 스케일의 송년 음악회와 달리 경쾌한 레퍼토리가 많다. 감각적인 프랑스 이탈리아 음악부터 오스트리아의 왈츠 등 밝고 희망찬 클래식을 한데 모아 들을 기회다. 첫 신년 음악회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주인공이다. 서울시향은 내년 1월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화려하면서도 정열적인 프랑스 음악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프랑스 출신 지휘자 파스칼 로페와 바이올리니스트 오귀스탱 뒤메이를 초청했다.
프랑스 페이드라루아르 국립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로페는 ‘20세기 레퍼토리의 선구자’로 알려졌다. 벨기에 왈로니아 왕립 실내관현악단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뒤메이는 프랑스와 벨기에 음악에 정통하다.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으로 시작해 쇼송의 ‘시(詩)’, 라벨의 ‘치간느’로 세련되고 낭만적인 연주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프랑크의 ‘저주받은 사냥꾼’,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로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한다.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향이 공동주최하는 신년 음악회는 1월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지휘는 독일의 콘스탄틴 트링크스가 맡고 테너 강요셉, 소프라노 여지원이 이탈리아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준다. 베르디의 ‘시칠리아의 저녁기도’ 서곡 연주에 이어 푸치니 ‘라보엠’ 중 ‘내 이름은 미미’, 도니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바람에 실려 그대에게 가리’ 등을 노래한다.
예술의전당은 1월9일 콘서트홀에서 자체 신년 음악회를 연다. 지휘 성시연, 바이올린 김봄소리, 피아노 선우예권 등 국내 대표 음악인이 총출동한다. 연주는 KBS교향악단이 맡는다. 김봄소리는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을, ‘2017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주인공 선우예권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해외 오케스트라 무대도 있다. 왈츠의 본고장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온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1월2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1990년 창단된 이 악단 공연에선 왈츠 음악과 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지휘는 이 악단을 꾸린 예술감독 산드로 쿠트렐로가 맡는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소프라노 타마라 스트레로프, 바리톤 김종홍이 노래한다. 무용수들도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무대에서 무용을 선보인다.
작품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트리치 트라치 폴카’ ‘예술가의 생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이다. 공연기획사 브라보컴 관계자는 “500여 개의 왈츠를 작곡하며 ‘왈츠의 왕’이라 불린 슈트라우스 2세의 주요 곡들로 구성했다”며 “새해의 희망과 활기를 돋울 신년 음악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장을 찾기 어렵거나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를 보고 싶다면 ‘영화관’에 가면 된다. 1인당 3만원에 메가박스에서 빈필하모닉과 베를린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 실황을 생중계로 감상할 수 있다. 리카르도 무티 지휘로 열리는 빈필하모닉 공연은 1일 오후 7시부터 볼 수 있다. 이 공연은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리며 빈필하모닉 역시 요한 슈트라우스와 아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곡들을 선보인다.
스포츠닷컴 문화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