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김기덕·조덕제 성추행 논란
2017년영화계 '뜨거운 감자'는 성추행 논란이었다. 먼저 논란이 불거진 건 '뫼비우스' 김기덕 감독이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에 주연으로 캐스팅된 A씨에게 촬영장에서 '감정이입에 필요하다'며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가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A씨는 김 감독이 대본에 없던 '베드신' 촬영도 강요해 영화 출연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김 감독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 감독은 검찰 조사에서 뺨을 때린 사실은 인정했지만 연기를 지도하려고 한 것일 뿐 고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박지영)는 이번 달 7일 김기덕 감독을 폭행 혐의에 대해 벌금 500만 원에 약식 기소했고, '베드신' 강요로 A씨에 대한 강제추행치상과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모욕 혐의에 대해서도 고소기간이 지나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다.
조덕제와 여배우 B씨의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B씨는 지난 2015년 영화 촬영 중 조덕제가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그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신고했다. 이후 원심에서 재판부는 조덕제에게 무죄를 선고했으나, 지난 10월 13일에 열린 항소심에서 원심이 파기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민사소송을 해 정신적 고통을 가중시킨 점,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점을 들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양측은 쌍방으로 상고장을 제출했고, 사건에 대한 판단은 대법원에 넘어갔다.
스포츠닷컴 이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