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모두 영업익·순익 감소 예상돼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정부 당국의 거듭된 자제요청에도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통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이전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사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19곳의 증권사(LG유플러스는 17곳)가 제시한 4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를 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기준으로 4조2천72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5천325억원, 순이익은 4천283억원으로 각각 추정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준으로 이 수치는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3.42%, 14.71%가 감소한 규모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3.64%, 17.48%가 줄어들었다.

 

KT는 SK텔레콤보다 실적 악화 정도가 더 심할 것으로 전망됐다. KT의 지난해 4분기 전망치는 매출액은 5조8천688억원, 영업이익은 1천199억원, 순이익은 56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만 놓고 비교하면 전분기에 비해 61.03%, 58.61%가 줄어든 것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296%가 증가한 것으로, 순이익은 42.9%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에 비해 순이익은 줄었는데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2012년 4분기에 임금협상에 따른 소급분과 주파수 이용료가 일시 반영돼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매출액 2조8천981억원, 영업이익 1천444억원, 순이익 741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해서는 3.21%, 1.83%가 감소한 것이다. 다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늘면서 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통 3사의 실적이 대체로 3분기에 비해서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일단 마케팅 비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3분기의 경우에는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호전됐었다는 점도 이런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12월 방송통신위원회가 부과한 과징금과 주파수 확보에 따른 상각비용, 직원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도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순이익이 반토막날 것으로 전망된 KT의 경우 유선전화 부분의 매출 부진이 실적 악화를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신영증권의 최윤미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마케팅 비용 증가와 함께 전체 매출 비중의 30% 차지하는 유선사업 매출 감소로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SK텔레콤은 방송통신위원회의 과징금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순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것은 방통위 과징금 560억원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사업 부진이 아닌 오히려 성공적인 LTE 가입자 확보로, 직원들에게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관측돼 눈길을 끈다.

 

하나대투증권의 황승택 연구원은 "성공적인 LTE 가입자 확보에 따른 성과급 지급액 등을 제외하면 4분기 영업이익은 1천700억원 이상으로 연중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가입자 믹스 개선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을 반영하고 있어 앞으로의 실적이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4분기 실적 부진에도 광대역 LTE 도입으로 무선 네트워크 경쟁력 크게 개선된데다 가입자 증가세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동통신 부문의 향후 전망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의 김장원 연구원은 "통신서비스의 실적에 열쇠가 되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상승했으며 LTE 가입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에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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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20 06: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