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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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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현석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16일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공공외교 전문기관으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한국의 이미지와 위상을 높이는 공공외교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14.1.16 << 한국국제교류재단 제공 >> photo@yna.co.kr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기여와 역할 강화…한국 위상 높일 것"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단순히 한국을 알리는 것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기여와 역할을 강화하고, 한국의 이미지와 위상을 높이는 공공외교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유현석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은 16일 연합뉴스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공공외교 전문기관으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유 이사장은 "한일 간 외교 갈등 등으로 공공외교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정부 대 정부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민간 차원의 교류로 풀어나갈 수 있는 방안들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지한파 확대 등을 위해 온라인 한국학 강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라면서 "소외 계층, 지역 주민 등 일반 국민의 국제교류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인턴십 기회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을 시작으로 중앙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한국세계지역학회 부회장,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을 지낸 국제관계 및 국제정치학 분야 전문가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8개월 정도 재단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느낀 소회는.
▲ 한국을 알리고 한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공공외교 전문기관인 우리 재단에 요구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바람이 점점 커지고 있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관이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올해 주요 사업 추진 방향은.
▲ 공공외교 전문기관으로서의 정체성 확립,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적극 대처, 국민의 국제교류 역량 강화를 돕는 국민참여형 사업개발 등 세 가지 방향으로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과 국력이 비슷한 중견국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개도국 개발이나 환경, 인권 등 분야에 기여하는 방안을 만들 것이다. 이미 지난해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10개국과 글로벌 세미나를 열어 글로벌 기여 방안들을 협의했다. 국민의 국제교류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국제기구와 정책연구소(Think Tank) 등에서의 청년 글로벌 인턴십 기회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의 경우 9개 기관에 40명가량을 파견할 방침이다. 다문화 청소년의 글로벌 소양을 키우고 국내외 인적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도 강화할 것이다.
-- 지방네트워크도 많이 활성화된 듯 한데.
▲지난해 부산, 인천, 광주, 수원 등 4개 지자체 산하 국제교류기관과 협력해 '한국국제교류실천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앞으로 이 네트워크를 통해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면서, 다문화 청소년의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
-- 국제교류와 공공외교를 강화할 복안은.
▲ 현재 동북아 삼국 간의 외교관계가 많이 어렵다. 특히 일본과의 외교 갈등은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교류재단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정부는 외국 정부와 주요 현안 과제를 직접 다룬다. 반면, 재단은 외교전략을 바탕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해외 대중과의 학술, 문화, 인적교류를 통한 상호 소통과 이해를 강화해 정부의 공식적인 외교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한 우호적 외교 기반 조성사업을 한다. 재단은 동북아 지역 공공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문화 교류를 통한 우호증진을 목표로 한중일 문화교류 콘서트 'East Side Story'를 개최했다. 올해도 한일 포럼을 비롯한 한일 간 문화교류, 청소년 교류 등을 계속 추진해 민간차원의 유대를 강화하겠다.
-- 해외에서 한국학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요청이 많은데.
▲ 온라인 한국학강의 사업인 'KF 글로벌 e-스쿨'의 1단계 사업이 종료됐다. 지난해 28개국, 74개 대학에서 171개 온라인 한국학 강의가 개설돼 3천576명이 수강했다. 1단계 사업의 결과를 평가해 이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외국 대학에서 국내 다른 대학의 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 재단 예산이 감축됐는데.
▲ 아쉽지만, 중장기적으로 사업 방식을 효율화하고 사업 구조조정 및 추진 방식 개선으로 예산을 절약, 공공외교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사업 모델을 개발할 생각이다. 그러나 아무리 예산을 절약해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공공외교 사업 수요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 실례로 한국학 진흥사업의 경우 예산상의 제약으로 신규사업 수용률이 2011년 18.4%에서 작년에는 8.9%로 하락했다.
-- 재단의 인지도가 낮다는 지적도 있는데.
▲ 재단의 사업이 우리 국민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부분이 적어 국내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다. 재단 사업의 기획, 평가, 심의 등에 국민 참여를 확대하고 국민이 사업의 수혜자가 되는 인턴십 프로그램도 늘릴 것이다. 재단이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창의적인 홍보전략도 마련하고자 한다.
-- 새해 재단 운영은 어디에 초점을 맞출 생각인지.
▲ 재단은 작년 말 '국민과 함께하는 세계 수준의 공공외교 전문기관'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비전 2020'을 수립했다. 소통, 개척, 헌신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기반으로 기관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창의적인 사업 개발에 나설 것이다. 대한민국의 글로벌 외교정책 목표 달성을 지원하고 국민의 행복 증진에 적극 기여하고자 한다.
-- 국민이나 정부 등 유관기관에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 한국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세계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지원하는 재단에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재단 홈페이지를 꼭 방문해주시고 재단이 주관하는 문화행사에도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16 08: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