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독창적 도자 “보성덤벙이” 계승발전 전시회 열려
장소: 12월 23일-1월 7일 보성‘봇재홀’
三田 송기진(보성덤벙이문화복원연구원 이사장)은 보성 봇재홀에서 오는 12월 23일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한반도의 독창적 도자 제작방식인 보성덤벙이 계승,발전』 전시회’을 연다. 개막식은 23일 오후 4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보성덤벙이는 분청사기의 한 종류로 그릇을 하얗게 보이도록 기물을 백토물에 ‘덤벙’담그거나 백토물을 부어 만든 도자기를 말하며, 중국에서 유입된 기법인 생지덤벙이와 한반도에서 창안된 초벌덤벙이로 나뉜다.
보성덤벙이(日本名 寶城粉引, 讀音 호조고히끼)는 분청사기를 백자처럼 보이게하는 초벌덤벙분장 도자제작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조선 초(15세기 말엽) 전남 보성의 도촌리 사그점골에서 제작됐다. 이 기법은 가마에서 세 번을 구워내야만 완성되는 매우 까다로운 도자제작기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반도에서는 전남 보성을 중심으로 고흥, 장흥 등지에서 주로 제작됐다. 초벌덤벙분장 도자제작기법은 조선 조정의 명으로 민간에서 백자기의 제작과 사용이 금지된 시기(조선왕조실록 세조 12년, 1466년)에 잠시 나타난 이 땅의 독창적 도자예술로 자연스럽고 기품 있는 미감으로 인해 임진왜란 전 일본으로 건너가 지배계급의 다회(茶會)에서 말차를 마시는 다완(茶碗)으로 사용 되면서 유명해졌다.
오늘날에는 일본의 국보급 명품인 대명물(大名物)로 2점(松平粉引, 三好粉引), 중흥명물로 1점(楚白)이 지정되어 있으며, 이들 중 일본에서 “三好粉引(미호시고히끼)”라고 불리는 초벌덤벙이 사발은 ‘도요토미히데요시(豊臣秀吉)가 소장했었다’라는 기록을 [茶道美術全集]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일본 고미술계에서는 “粉引(讀音 고히끼, 우리말 덤벙이)”을 “德利の 王子, 술병의 최고봉”이라 말하고 있으며, 일본의 가장 오래된 다서(茶書)인 만보전서(萬寶全書)에서는‘是上手物也, 최고의 경지’라 칭송하고 있으며, 그 중에 최고의 덤벙이를 “寶城粉引(讀音 호조고히끼)”로 명명하며 보성덤벙이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
보성덤벙이의 놀라운 특징은 ‘차를 담아 마시는 그릇으로 사용했을 때, 그릇에서 생겨나는 신비한 물꽃현상과 그릇에 담긴 차 맛을 순하게 만드는 기능성을 갖춘 그릇이라는 점’이다. 이는 보성덤벙이의 제작기법과 점토에서 비밀을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보성덤벙이의 점토가 다량의 철분이 함유된 맥반석이 풍화된 점토이기 때문이다.
맥반석은 철분 등의 광물이 다량으로 함유된 물질로서 여러 가지 신비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바 이 철분 등의 광물질이 차에 쓴맛을 내는 탄닌을 중화시켜 차의 맛과 기운을 순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릇에서 뿜어내는 원적외선이 차의 성분과 물의 혼합율을 높이면서 차맛을 깊고 그윽하게 만들어내는 장점이 있다. 이번 전시회는 三田 송기진이 옛 방식대로 혼을 담아 만들어 낸 다기, 사발, 달항아리 등 작품 100여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포츠 닷컴
이기장 국회출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