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 옛터' '신라의 달밤' 등 라이브 영상 담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한국영상자료원은 한국 대중가요사를 다룬 김광수 감독의 1968년 기록영화 '가요반세기'를 발굴,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가요반세기'는 1920~60년대 후반에 이르는 대중음악의 이면사를 히트곡 중심으로 집약해 놓은 다큐멘터리로 신영문화영화사가 제작, 국도극장에서 상영된
바 있다.
이 영화는 그동안 필름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현재까지 신문 기사 등 일부 기록을 제외하곤 실체를 확인할 길이 없던 상황.
영상자료원은 "2012년 8월 해당 영화 제작부장을 맡았던 박웅일씨가 필름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1년에 걸친 설득 과정 끝에 영화를 수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발굴된 영화는 복사본이 아닌 원본 필름(Original Negative)으로 화질과 사운드가 모두 양호해, 별도의 복원 과정 없이 디지털화 작업만 거치면 극장 상영이 가능한 상태다.
영화는 배우 김진규의 진행으로 한국 가요사의 흐름을 정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황성 옛터'(남일해 최영희), '타향살이'(고복수), '나그네 설움'(백년설), '신라의 달밤'(현인) 등 시대를 풍미한 한국 가요 25곡이 라이브 공연이나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삽입돼 있다.
영화 제작 당시 이미 고인이었던 남인수와 이난영의 생전 영상이 눈길을 끈다.
영상자료원은 이 영화가 "60년대 최고의 가수들이 대거 출연할 뿐 아니라 이들을 깨끗한 컬러 화질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사는 물론 대중가요사에도 매우 중요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자료원은 오는 5월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가요반세기'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15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