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끓는 청춘' 제작보고회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변신이라기보다는 숨겨뒀던 모습을 보여 드리는 거예요."
박보영이 영화 '피끓는 청춘'에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버리고 차진 사투리를 구사하는 농고 '일진'으로 변신한 데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3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학교에서 조금 노는 언니지만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남자를 지키는 의리의 친구"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영화는 1982년 충청도를 배경으로 마지막 교복 세대인 청춘들의 로맨스를 그린다.
홍성농고 여자 일진 영숙 역을 맡은 박보영과 함께 홍성농고 전설의 카사노바 중길 역의 이종석, 홍성공고 싸움짱 광식 역의 김영광, 청순가련 서울 전학생 소희 역의 이세영 등 청춘스타들이 모였다.
'과속 스캔들', '늑대소년'으로 1천400만 관객을 동원했던 박보영은 "그 사이에도 고만고만한 작품들이 있는데 두 영화가 말이 안 되게 운이 좋았다"며 "흥행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새로운 것을 하는 게 재미있고 설렜다"고 전했다.
충북 증평 출신인 박보영은 "충청도 출신이라 '사투리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며 "충청도인지 전라도인지 헷갈리고, 욕을 많이 하는데 욕에도 억양이나 발음에 미묘한 차이가 있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종석은 박보영의 사투리 욕에 대해 "기가 막힌다"고 장단을 맞추기도 했다.
이종석은 "카사노바지만 어수룩하고 허세가 있는 귀여운 청년 역할"이라며 "항상 폼만 잡다가 이렇게 어리바리하고 망가지는 역할은 처음인데 기본적인 성향과 반대되는 역이어서 계속 긴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권해효가 카사노바 피를 아들에게 물려준 중길의 아버지 역, 라미란과 김희원이 문제아들의 학교 교사 역을 맡아 재미를 더한다.
2009년 충남 예산을 배경으로 형사와 탈주범의 추격전을 그린 '거북이 달린다'의 이연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내년 1월 23일 개봉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30 14:0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