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서, 일선 학교서 논의 거쳐 선정할 것"
"수능 4년 1위·최우수 교육청·청렴도 1위 등 달성"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양성언 제주교육감은 26일 한국사 교과서의 제주4·3사건 왜곡 논란과 관련, "교육청이 특정 교과서가 옳다 그르다 얘기하기는 적절치 않다"며 "교과서는 일선 학교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교육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한국사 교과서는 검정 심사 통과 후 수정·보완을 거쳐 교육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며 "교육부가 제시한 수정·보완 사항 대부분은 객관적이고 정확한 서술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양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지난 4년 제주교육을 이끌면서 보람 있었던 점과 아쉬웠던 점은.
▲학교현장의 노력으로 4년 연속 수능 전국 1위를 차지해 제주교육의 우수성을 보여줬다.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지난해 최우수, 올해 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된 것과 청렴도 평가에서 2010년과 지난해, 올해 시·도교육청 중 1위를 차지한 것도 큰 보람이었다. 공약으로 내걸었던 국제청소년수련원 건립을 완성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도정와 협조해 여성가족부를 통해 사업 타당성을 설명하고 예산 지원을 요청했지만 국가시책 사업상 후순위로 밀렸다.
--일반고 경쟁력 강화 및 특목고 존치에 대한 입장은.
▲일반고의 교육과정에 대한 자율권을 특목고나 자율고 수준으로 확대하고 교육과정 운영을 다양화한다면 일반고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교원 지원 등을 과제로 생각한다.
특목고는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될 경우 고교 교육의 다양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 일반고의 경우 전문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목고는 존치하되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교육부 중등교육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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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신년 인터뷰
-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이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3.12.26. khc@yna.co.kr
▲창의·인성교육, 학생 맞춤형 진로교육, 중학교 자유학기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등 교육부의 중등교육정책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학교 실현의 기저를 이루고 있다. 특히 새 정부의 교육 정책으로 부각된 일반고 육성 방안은 시·도의 교육여건을 반영해 점차 일반고의 교육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제주4·3사건을 왜곡했다는 논란이 이는 교학사 교과서가 교육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한국사 교과서는 검정심사 통과 후 수정·보완을 거쳐 최종 승인을 받았다. 교육부가 제시한 수정·보완 사항 대부분은 객관적이고 정확한 서술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교과서 선정은 단위 학교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존중해 그동안 해왔듯 학교별 자체 계획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청이 특정 교과서가 옳다 그르다 얘기할 수 없다. 역사 교사 등이 충분한 논의를 거쳐 교과서를 선정할 것이다. 그들의 전문성을 존중한다.
4·3교육은 4·3특별법의 정신에 따라야 한다. 4·3은 도민에 많은 희생과 고통을 안겨준 역사적 비극이다. 역사에 대한 바람직한 인식을 바탕으로 상생과 화해 정신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
--제주 국제학교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특별법상 교육청이 관리할 수 없어 방관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지난 5월 한 국제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과 관련, 서류 조사와 학교 현장방문 등을 통해 사실을 확인해보니 학교 자체규정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잘 처리되고 있었다. 교육청이 관여하는 것보다는 국제학교 특색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다고 본다.
--교육가족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학교 교육의 질을 향상시켜 공교육의 신뢰도와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또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을 살리며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전국 최상위 제주교육의 주역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지혜와 역량을 발휘해주길 바란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26 07: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