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학력수준 판별검사 계속 시행돼야"
"도지사 출마 여부 적당한 시기 표명"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이기용 충북교육감은 26일 "찬반 논란이 있지만,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력수준 판별검사는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맞춤형 지도는 교육자의 책무"라며 이렇게 말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6일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이 시험을 처음 치렀다. 그러나 도의회는 이 시험 시행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도교육청이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한 초등생 학력수준 판별검사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다음은 이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지난 4년 충북교육을 이끌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점과 아쉬웠던 점은.
▲ 그동안 강조해온 것이 학력과 인성을 겸비한 가슴 따뜻한 인재 육성이다. 학생들이 이웃과 더불어 행복을 가꿀 줄 아는 민주시민으로 자라도록 교육에 매진했다.
이 결과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5년 연속 전국 최상위, 전국소년체전 4년 연속 종합 3위, 시·도교육청 평가 4년 연속 우수 교육청 선정, 학교 급식 6년 연속 식중독 무사고 달성, 전국 최초 초·중학교, 특수학교 무상급식 시행 등의 성과를 거뒀다.
'기숙형 중학교' 운영, 대안 교육기관인 청명학생교육원 설립, 아토피 치료학교 운영도 전국적인 모델사업이 됐다.
하지만, 공약으로 내건 보은여중고 분리, 자율형 사립고 유치, 아이스링크 건립이 실현되지 못해 아쉽다.
-- 일반고 경쟁력 강화 방안은.
▲ 학생들이 꿈과 끼에 맞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3개 이상의 진로교육과정을 개설, 운영하고 일반고와 특성화고 간 전학을 적극 허용할 계획이다.
특수 목적고인 청주외고와 충북과학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맞춤형 학력 신장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예정이다.
-- 교육부의 중등교육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교육부가 최근 밝힌 일반고 경쟁력 강화 방안은 시의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이 오히려 고교 서열화를 불러왔고, 일반고가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교육부 방침대로 충북도교육청은 고교 무상교육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고교생의 27%인 1만5천800여명에게 144억원의 학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그 범위를 점차 늘리겠다.
-- 단설 유치원 설립을 두고 도의회와 갈등이 빚어졌다. 단설 유치원 설립 계획은.
▲ 교육비가 부담되는 학부모들은 공립 단설 유치원 설립을 원한다.
하지만,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은 공립 단설 유치원이 늘어나면 원아 모집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공·사립 유치원이 상생 발전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 이미 계획이 수립된 공립 단설 유치원 모두가 설립되도록 노력하겠다.
-- 올 초 도의회가 부결시킨 학원교습시간 제한 조례 개정안을 재상정할 계획이 있나.
▲ 개정 조례안은 학생의 건강권, 수면권을 보호하고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오후 11시(초·중학생), 자정(고교생)까지인 교습 시간을 오후 10시로 단축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2011년 2월 교육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 개정 조례안이 도의회 본회의에서 부결돼 안타깝다.
하지만 도의회의 결정을 존중해 당분간 재상정하지 않을 것이다.
-- 도지사 출마설이 돌고 있는데.
▲ 아직 교육 이외의 것을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언젠가는 분명하게 출마 여부에 대한 거취를 표명할 것이다.
-- 교육 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교직원의 열정으로 충북교육청이 교육 전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사랑하는 우리 지역 학생들이 행복한 교육 세상에서 따뜻한 마음을 갖고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26 07: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