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강화 정책 후퇴 아쉽다…자사고, 일반고화 필요"
"3월에 판단하겠지만 내가 시작했으니…" 재출마 시사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김채현 기자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26일 "자사고를 일반고화하는 게 필요하고 특목고도 설치 목적에 맞지 않은 것은 어떻게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연합뉴스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교육부가 추진한 일반고 경쟁력 강화 정책이 후퇴한 것은 아쉬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고교 무상교육 확대, 학급당 학생수 감축 정책 등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때 제시했던 공약 정책이 후퇴한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지난 4년 경기교육을 이끌며 보람 있었던 점과 아쉬웠던 점은.
▲ 경쟁 위주 교육에서 협력 위주 교육으로, 성적 중심에서 성장 중심으로, 지시와 통제 중심에서 자율과 자치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그에 따라 학교시스템이 바뀌고 있는 것이 보람이다. 아쉬움이라면 교육가족 모두가 함께 만족하고 어우러지며 이뤄가는 게 아직 부족하지 않나 싶다.
-- 경기교육에 점수를 매긴다면.
▲ 90점 정도 줄 수 있지 않겠나.
-- 혁신학교 성과를 두고 논란이 있다. 최초로 시행한 교육감으로서 어떻게 보나.
▲ 시행 5년차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공부를 즐겁게 어울려 할 수 있는 변화가 있다. 일부 학교만 지원한다는 비판이나 혁신학교의 자산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는 학교별 변화를 위한 모형을 만드는 작업으로 이해해주고 혁신학교 이전 상황과 이후 성과를 봐주면 좋겠다.
-- 중·고생의 학업성취도가 전국 최하위권이다.
▲ 지역간, 학교간 격차가 심하고 학생 1인당 교육비 투자도 가장 적다 보니 이를 극복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혁신학교로 지정돼 2년 이상 운영한 학교의 기초학력은 높아졌다. 혁신학교가 일반화되고 혁신교육 프로그램이 확산되며 기초학력 보장대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면 기초학력도 향상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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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하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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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26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교육청에서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를 하며 "자사고를 일반고화하는 게 필요하고 특목고도 설치 목적에 맞이 않은 것은 어떻게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2013.12.26 << 지방기사 참조 >>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일반고 경쟁력 강화 및 특목고 존치에 대한 견해는.
▲ 일반고의 경쟁력과 학력 향상이 주요 문제로 대두했다. 특목고나 자사고도 서로 연결된 정책이다. 자사고는 일반고화하는 게 필요하고 특목고도 설치 목적에 맞지 않은 것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교육부가 일반고 강화 대책 준비과정에서 예시한 것보다 후퇴한 것으로 결론지은 것은 아쉬운 일이다. 자사고가 다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열어 준 것은 잘못된 정책이다.
-- 교육부의 중등교육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때 제시한 교육정책이 후퇴해 안타깝다. 일반고 강화, 고교 무상교육 확대 등에 대한 공약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일부 정책은 그 비용을 시도교육청에 떠넘겨 무책임한 방향으로 변질하고 있다.
-- 역사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일선 학교의 교재 선정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 현대사 등을 바라보는 시각이 국민의 일반적인 역사 인식을 벗어난다면 역사교과서로 적절하지 않다. 그런 면에서 교학사 교과서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학교별 선택은 교사들이 선정해 운영위원회를 거치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외부 압력 없이 내부에서 현명하게 판단하길 바란다.
-- 내년 6월 교육감 선거 출마하나.
▲ 내년 봄에 이야기하려고 한다. 3월쯤이 될 것 같다. 부정은 하지 않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적임자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가 시작했으니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것도 의미는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 안철수 의원 측에서 경기지사 출마와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의사를 타진한 적이 있나.
▲ 전혀 없다. 혁신교육이 정착되는 과정에서 다른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
-- 경기 교육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공공적이고 공동체적으로 발전하는 게 경기교육이 가야 할 길이다. 교권 헌장, 학생인권 조례, 학부모회 조례 등 공동 주체들이 공식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과 기반을 만들었다. 그런 공간 속에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활동하는 것에 감사드린다. 이런 공동체적인 발전이 대한민국 공고육을 앞장서서 만들어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26 07: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