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과 학력이 조화 이뤄야"
"정치권 선거법 개정 움직임 반대"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26일 "학력과 인성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광주교육을 만들기 위해 남은 임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교육운동을 하면서 고민했던 철학과 가치가 교육현장에 적용돼 학교현장이 변화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일반고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특목고 존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또 정치권의 교육감 선거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장 교육감은 혁신학교와 희망교실 등 찬반 논란 속에서 지적받았던 각종 교육
정책도 자신감을 드러내며 남은 임기에도 강한 추진의사를 드러냈다.
--지난 4년 광주교육을 이끌어 온 데 대한 평가는.
▲교육운동을 하면서 고민했던 철학과 가치, 정책 등이 교육현장에 적용돼 학교 구성원과 시민이 광주교육에 대해 많이 변화했다고 얘기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무상교육을 실현해 보편적 복지 체제를 구축하고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속에서 수능 성적도 전국 최상위를 유지하는 등 학력과 인성이 조화롭게 발전해 기쁘다.
반면 광주교육의 묵은 때를 벗겨 내는 과정에서 비리가 있는 교직원들을 징계할 때 마음이 너무나 무겁고 힘들었다.
--지역 학생들의 학력 향상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교육감 취임 이후 학력 저하 논란에 대한 입장은.
▲2013학년도 수능 성적을 보면 광주는 제주를 제외하고 표준점수 평균에서 전국 1위이며 1등급 순위도 상승했고 8~9등급 비율도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 최저이다.
올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생들의 학력 향상도를 측정하는 평가도 고교의 경우에 대전 다음으로 광주가 높다.
학생 개인별 맞춤식 지도, 수준별 수업 내실화, 독서 토론·논술교육 강화, 진로직업체험캠프 등 기초·교과학습 지도와 진학·진로 지도에 앞으로도 힘쓰겠다.
--최근 혁신학교와 관련한 찬반논란이 커졌고 총론보다는 각론에서 반대의견이 많이 나오는 데 대한 의견은.
▲혁신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학교 구성원의 만족도는 매우 높고 학업성취도 평가도 보통학력이상 비율과 기초학력미달 감소 비율이 좋아지고 있다.
예산 지원은 혁신학교 운영을 위해 일정 기간 투입되는 예산이다. 앞으로 운영 시스템을 강화해 예산 지원은 점차 줄이겠다.
--박근혜 정부의 일반고 경쟁력 강화 및 특목고 존치에 대한 입장은.
▲지난 정부와 달리 현 정부는 자사고와 특목고 등의 문제를 인식하고 일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자립형사립고의 학생 선발권이 유지된 점은 매우 아쉽다.
일부 특권계층의 자녀들이 입학해 교육양극화, 교육불평등 현상을 심화시키는 상황에서 자사고와 특목고를 그대로 둔 것도 문제다.
--박근혜 정부의 교육부 중등교육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현 정부의 중등교육정책이 광주시교육청의 정책과 일맥상통한 점이 많아 공감하는 부분이 크다.
그러나 개별적인 정책 사안에서 입장이 다소 다른 부분이 있으므로 시도교육청의 철학과 가치, 입장 등을 고려해 주길 바란다.
정부의 교육기조가 구호로만 그치지 않고 세부 정책 실행에도 반영돼 교육양극화, 교육불평등 현상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선거를 앞두고 차기 교육감 선거 출마의지를 아직 밝히지 않았는데 언제쯤 공식화할 것인지와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은.
▲시민사회 진영에서 교육감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고 차기 교육감 선거를 어떻게 치르고 후보를 어떻게 선출할 것인지 논의할 것이다.
이러한 시민사회 진영의 일정과 논의 결과에 따라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차분하고 당당하게 시민의 뜻에 따라 입장을 정하겠다.
--정치권이 교육감 선거제도를 고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지금의 교육감 선거제도는 지방교육자치 강화를 위해 직선제가 좋겠다는 사회적 합의에 의해 마련됐다.
그러나 직선 교육감 선거 이후 정부가 진보교육감들의 여러 정책에 대해 발목을 잡으면서 현재의 직선 교육감 선거제도를 문제 삼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현재 논의되는 러닝메이트제 등은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전문성, 자주성, 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므로 반대한다.
--새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교육정책은.
▲임기 후반 중점 추진과제로 내세웠던 학교문화혁신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
혁신학교 운영, 교직원 업무 경감, 미래핵심역량을 기르는 학교교육력제고 사업, 인생의 멘토 '광주희망교실' 등에 역점을 두겠다.
취임 초기부터 추진해 온 청렴한 교직문화 조성은 내년에도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존경과 신뢰받는 교직사회를 실현하겠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남은 임기 초심의 자세를 잃지 않고 시민에게 약속한 상생교육과 협력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교육이 모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26 07: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