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옥개석 부재 발굴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신라 하대 불교 선종을 대표하는 9개 산문인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하나인 지금의 강원도 강릉 굴산사 터에 통일신라시대 승려 부도탑이 하나 더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삼기)는 연차 발굴 중인 굴산사 터에 대한 올해 조사 결과 승탑(僧塔)을 구성한 부재 중 하나로 원래 형태는 8각형으로 생각되는 지붕돌(옥개석)을 찾았다고 29일 말했다.
이 승탑 부재는 윗면에다가 기왓골을 조각하고 아래다가는 서까래를 두 겹으로 표현한 겹처마 집 형태다.
물이 흘러내는 각 모서리는 선은 굵직하고 끝은 알맞게 돌출했다.
연구소는 "이와 같은 지붕돌은 문경 봉암사 지증대사탑(보물 137호)과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국보 제57호) 등 통일신라시대에 등장한 승탑과 유사한 형태"라면서 "이번 조사 결과 굴산사에는 최소 2기 이상의 승탑이 존재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터만 남은 굴산사 일대에는 승탑으로는 신라 문성왕 13년(851)에 이곳을 창건한 범일국사(梵日國師) 승탑(보물 85호)으로 알려진 1기만 존재한다.
굴산사 터 올해 조사에서는 총 10기에 이르는 건물터를 비롯해 담장터, 계단 등이 확인됐다.
건물터는 모두 인접한 상태로 확인되며 소규모인 점으로 보아 이곳 승려들이 생활한 공간인 승방(僧房)과 기타 생활 부속시설로 판단된다고 연구소는 말했다.
명문기와 |
2010년 시작한 굴산사 터 조사 결과 그동안 절터 범위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하는 한편 '五臺山 金剛社(오대산 금강사)'와 '天慶三年(천경삼년)'과 같은 명문기와를 수습했다.
올해 조사에서도 명문 기와 몇 점을 수습했으며, 연구소는 추후 정확한 판독을 시도할 예정이다.
출토유물 |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28 10:1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