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포츠 외교 강화…기업이미지 제고에도 적극 역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남미 최대국 브라질에 한국문화원이 생긴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할 일이 정말 많을 것 같습니다."
브라질 상파울루 한국문화원의 서상면 초대 문화원장은 23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삼바 한류'를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서 원장은 올해 브라질 한인 이민 50주년에 맞춰 문화원이 개원한 데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앞으로 한국-브라질 교류 확대는 물론 브라질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서 원장과의 일문일답.
-- 상파울루 한국문화원 개원 의미는.
▲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저변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의미가 있다. 중남미 최대국 브라질의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 문화원이 설치된 것은 각별한 상징성을 갖는다. 한류 확산 영역을 유럽·북미와 아시아 중심에서 벗어나 중남미까지 확장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다.
-- 문화원에는 어떤 기능이 있나.
▲ 케이팝(K-Pop)을 중심으로 하는 대중문화 콘텐츠뿐 아니라 문학,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우리 문화를 브라질 국민에게 알리는 장소가 될 것이다. 세종학당과 태권도 교실, 한국요리 강좌, 중소 규모의 공연·전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문화가 자연스럽게 전파되도록 하는 한편 문화교류 네트워크를 견고하게 구축하고 한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 문화원 개원 이후 활동 계획은.
▲ 11월에 세종학당이 정식으로 문을 열고, 라틴아메리카 최고 명문인 상파울루 주립대(USP)와 한국영화주간 행사를 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태권도 홍보 프로그램을 운영할 생각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월드컵 개최국 브라질에 한국의 문화와 스포츠, 관광자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코리아 컬처 페스티벌'을 구상하고 있다.
-- 브라질의 한류는 어디까지 왔나.
▲ 브라질에서 한류가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2011년 케이팝 공연이 계기가 됐다. 브라질 언론은 이를 '한류의 브라질 상륙'으로 표현한다. 지난해와 올해는 싸이 열풍이 불었다. 브라질에서 한류는 보급단계를 지나 확산단계로 가고 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때다.
-- 문화원의 다른 활동 계획을 소개하면.
▲ 브라질에서는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등 앞으로 굵직굵직한 국제행사가 이어진다. 문화원은 스포츠 외교의 전진기지 역할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브라질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일정 부분 힘을 보태야 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24 11: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