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긴 대리석' 환수 정당성 강조
(아테네=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국외로 반출된 문화재를 환수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회의가 서양 문명의 발상지 그리스에서 열렸다.
그리스 문화체육부가 주최하고 유네스코 그리스위원회가 후원한 '제3회 문화재 환수 전문가 국제회의'가 23일(현지시간)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이 회의에는 그리스와 한국을 비롯한 18개국과 유네스코, 인터폴 등 국제기구의 문화재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24일부터 26일까지 고대 그리스의 성지인 올림피아에서 주제 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특히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2회 국제회의에서 채택한 '서울 권고문'의 이행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부와 문화재청,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개최한 서울 회의에서는 불법 반출된 문화재 환수 문제와 관련해 당사국 간 공정한 합의를 찾기 위한 서울 권고문을 채택한 바 있다.
서울 권고문은 "당사국들은 해당국에서 문화재가 지니는 중요성과 문화재 반출의 윤리적 적절성, 원 소유국의 문화재 보존 의지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해 상호 공정한 합의점을 모색하기 위해 신의성실의 원칙 하에 협의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문화재 환수 절차의 표준화와 환수 관련 제도 평가, 문화재 보호 방안, 문화재 불법 거래 근절과 관련한 각국의 경험 공유 등도 함께 논의한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그리스 문화재청 마리아 안드레아다키 박사가 주제 발표를 통해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이른바 '엘긴 대리석' 환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 조각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언덕에 2천500년 전 세워진 파르테논 신전의 벽면 일부로 19세기 초 이를 영국으로 가져간 엘긴 경의 이름을 따 엘긴 대리석으로 불린다.
그리스는 지난 7월 유네스코에 이 조각품의 반환을 중재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유네스코는 지난 6일 이를 되돌려주라는 내용의 서한을 영국 측에 보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24 04: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