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강교량 29개 중 경관조명이 설치된 교량은 27개이며, 이 중 기존에 점등했던 교량은 12개다. 이번에 새롭게 불을 켜는 교량 6개소는 한강철교, 행주대교, 동작대교, 한남대교, 영동대교, 잠실대교다.
새롭게 점등하는 6개 교량 중 행주대교와 동작대교는 중국·일본 관광객들이 집중 방문하는 중국 노동절(5.1~3)과 일본 골든위크(4.29~5.5) 기간인 5월 1일에, 한남대교와 영동대교, 잠실대교는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인 10월 1일에 각각 불을 밝힌다. 경관조명이 아예 설치되어 있지 않은 한강철교는 운영기관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협의중으로 내년 말까지 설치 완료가 목표이다.
특히 시는 18개 점등교량을 ‘스토리텔링 교량’ 5개소, ‘경관우수 교량’ 13개소로 특성화해 각 교량의 개성과 이미지를 살려 운영한다. 점등시간도 시민과 관광객의 시기별 방문 관광패턴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 다섯 개의 교량(한강철교, 반포대교, 성수대교, 방화대교, 올림픽대교)을 교량에 얽힌 이야기와 이에 어울리는 조명예술을 입혀 ‘스토리텔링 교량’으로 재탄생시킨다. 이를 통해 ‘역사문화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해 높이 88m의 콘크리트 주탑 4개 위에 성화조형물을 얹은 올림픽대교에서는 매시마다 10분씩 주탑 위 성화에서 화려한 빛을 공중에 쏘아올린다. 또 ‘세계에서 가장 긴 분수교가 설치된 교량’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교량이자 분수에 무지개색을 입힌 ‘달빛무지개’ 분수로 사랑받고 있는 반포대교에는 분수와 잘 어우러지는 조명을 추가해 시민들에게 한 편의 예술작품을 선사한다.
또 교량 13개소(행주대교, 가양대교, 성산대교, 당산철교, 원효대교, 한강대교, 동작대교, 한남대교, 동호대교, 영동대교, 청담대교, 잠실대교, 구리암사대교)는 ‘경관 우수교량’으로 선정, 각 교량의 특성과 이미지를 잘 살린 경관조명으로 한강 곳곳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야간경관이 아름다운 교량 가운데 교량 간 지역적 안배, 생태경관보전지역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동작대교의 경우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세빛섬 서쪽에 위치하고 있어 섬을 찾는 이들에게 동쪽에 있는 반포대교와 함께 보는 즐거움을 두 배로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행주대교에는 교량 위에 문처럼 서 있는 두 개의 구조물에 빛이 들어와 마치 빛의 관문을 바라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경관 우수교량 선정을 위해 에너지 관련 전문가, 경관조명 관련 학자,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두 차례 자문을 거쳤다.
이밖에도 조명효과는 단순하지만 한강의 선형을 따라 설치돼 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노량대교, 서호대교, 아차산대교 등 나머지 10개소(마곡대교, 양화대교, 서호교, 마포대교, 노량대교, 두모교, 잠실철교, 천호대교, 광진교, 아차산대교)도 연차적으로 보수·정비해 주말과 공휴일 등에 돌아가며 점등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교량 점등 시간도 기존에 일괄적으로 시행하던 ‘일몰 후~23시’에서 계절과 상황에 맞춘 탄력적 운영으로 바꾼다. 특히, 시민들이 한강 둔치로 밤 나들이를 많이 나오는 시기(5~10월)에는 24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축제, 국제대회 등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시기에도 행사규모에 맞게 점등시간을 연장해 많은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교량점등에 있어 LED 조명도 확대한다. 5개 스토리텔링형 교량은 다양한 조명 연출이 가능하고 전력 소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LED 조명으로 ’19년까지 단계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우수경관 교량’ 중에서도 필요에 따라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등 에너지 절약 부분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김준기 안전총괄본부장은 “한강교량의 경관조명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많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관광객 유치에도 효과적인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며 “특히 LED조명 확대로 에너지도 절감하면서 서울의 랜드마크로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적극 활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